단 7회 만에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졌다. 물론 아직 온전하게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원수에게 분노를 내뿜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이다' 그 자체였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는 변일재(정보석 분) 앞에서 서스럼없이 원수라고 말하는 기탄(강지환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무엇보다 아직 50부작인 '몬스터'가 아직 7회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주인공의 복수의 서막이 올랐다는 점에서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안겼다.
이날 기탄은 건우(박기웅 분)는 물론, 변일재에게도 당해야 했다. 마이클(진백림 분)의 위조 약 공장을 찾아내는 테스트를 진행 중인 기탄은 먼저 마이클과의 약속을 잡았음에도 변일재의 계략으로 오히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변일재와 건우가 마이클에게 기탄의 정체를 밝히고 만 것. 기탄이 도도그룹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이클은 기탄을 붙잡았고 목숨마저 빼앗으려 했지만 기탄은 되려 마이클 설득에 나섰다.
그가 내세운 조건은 도도그룹을 없애주겠다는 것이었다. 기탄은 변일재는 물론 도도그룹을 향한 자신의 분노가 왜 생겼는지를 말해줬고 자신 역시 도도그룹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마이클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도도그룹이 눈엣가시였던 마이클은 기탄을 이용해 도도그룹을 제거하기로 결정, 기탄의 손을 잡았다. 덕분에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마이클을 만나러 갔던 변일재는 위조화폐범으로 공안에 의해 체포당했다.
배신을 배신으로 앙갚음한 기탄의 모습 자체도 속 시원했지만, 변일재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분노하는 기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 만큼 통쾌했다. 기탄이 일재 앞에서 정체를 밝혀야 했던 건 이것이 마이클의 테스트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마이클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안 기탄은 거액의 돈을 제시하는 일재에게 "부모를 죽인 원수와 돈으로 흥정이 가능하겠냐"며 정체를 밝혔다.
50부작이라는 대장정, 특히 복수극이라는 대장정을 앞둔 상황에서 기탄은 7회 만에 정체를 공개했다. 아직 '이국철'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어찌됐건 일재가 자신의 원수임을 밝히며 분노한 것은 '사이다'로 꼽을만 했다.
앞으로 '몬스터'가 이같은 빠른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 얼만큼 속시원한 전개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