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꿈인 두 명의 쌍둥이 소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직장암에 걸린 아버지를 웃게 하기 위해 고등학생 소녀들은 추운 날씨에도 보조출연을 했다. 함께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욱더 두 소녀들의 사연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공부는 뒷전이고 보조출연만 하려고 하는 쌍둥이 자매를 딸로 둔 어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러나 배우의 꿈을 가지고 보조출연을 하는 쌍둥이 자매는 단순히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아버지를 위한다는 남모를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를 꿈꾸는 쌍둥이 자매는 솔직히 연기에 소질은 없어보였다. 그렇지만 연기와 배우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도 말릴 수 없어 보였다. 힘든 보조출연이지만 두 자매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이겨나갔다.
마냥 공부하기 싫어서 보조출연을 하는 것처럼 보인 자매는 사실 비밀을 품고 있었다. 직장암 말기로 온몸에 암이 전이돼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서였다.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는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이 행복하게 사는 걸 가장 좋아한다"며 "너희가 꿈을 이루는 걸 아빠가 봐야한다"고 쌍둥이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했다. 이에 용기를 얻어서 쌍둥이들은 더욱더 열심히 보조출연에 임했던 것이다.
이런 쌍둥이 자매의 속마음을 듣게 된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도 시청자도 감동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거북선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장군을 헷갈리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향한 마음은 차고 넘쳤다.
쌍둥이 자매가 함께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와 조금 더 많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저절로 하게 된다. 쌍둥이 자매의 바람처럼 아버지가 건강해져서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pps2014@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