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목소리도 마음도 예쁜 정은지다. 에이핑크 멤버들을,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사랑스러웠다.
정은지의 솔로음반은 어쩌면 예상된 성공이었다. 하나 하나 정성을 담아서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이미 실력 있는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아왔는데 그 존재감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타이틀을 몇 번씩 바꾸면서 최선을 찾아왔다. 결국 흔한 사랑 노래 대신 쭉 하고 싶었던 위로를 택했고,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음악인만큼 예쁘게 담아냈다.
정은지의 솔로 데뷔곡 '하늘바라기'는 그녀의 이야기면서도 모든 딸, 아들, 그리고 아버지의 노래다. 정은지는 기획부터 작사, 작곡, 편곡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만의 음악을, 진정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뮤직비디오에도 장면 장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아 공감을 높였다.
정은지는 "힐링이다. 나는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문득 그냥 예전 생각, 내가 자라왔던, 내가 그리워하는 부모님이라던지, 내가 그리워하던 모든 것에 대한 회상을 했을 때 위로받고 충족될 때가 있다. 이 노래가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화려하지 않아서 더 마음이 가고 예쁜 곡이었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여유 있고 차분하게 한음씩 불러내는 정은지의 목소리에는 그녀가 전하고 싶었던 위로가 담겼고, 그 깨끗하고 담담한 위로에 더 마음이 갔다. '하늘바라기'가 1위를 한 것도 이런 진심, 편안하게 언제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
정은지는 참 깨끗하고 맑은 보컬을 가진 가수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 탄탄한 가창력으로 아이돌 중에서도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그인데, '드림'에는 그녀가 하고 싶었던, 또 팬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음악들을 담아내며 더 잘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음반을 소장해주는 팬들의 마음을 알기에 더 신경 써서 구석구석 자신의 손을 거칠 수 있도록, 모든 곡의 코러스까지 맡으면서 한땀 한땀 정성을 쏟은 정은지다. 정은지만의 보컬로 음반을 가득 채우고 있다.
팬들을 생각하며, 가족을 생각하며, 또 멤버들을 생각하며 한곡씩 차곡차곡 정은지의 이야기를 풀어낸 '드림'. 다채로운 방법으로 힐링을 전하려는 그녀의 마음이 곡들을 더 아름답게 완성했고, 보컬리스트로서 더 성숙해진 정은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기분 좋다. /seon@osen.co.kr
[사진]플랜에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