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빅스·세븐틴·러블리즈, ‘3부작’ 홀릭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19 08: 53

3부작, 드라마에만 있나? 가요계에도 있다. 4월 대전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대거 컴백을 예고한 아이돌들이 모두 지난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 ‘3부작’을 들고 나오며 자신들만의 콘셉트를 만들고 있다.
‘3부작’이라는 개념으로 인기를 끈 대표적인 아이돌로는 방탄소년단과 여자친구를 꼽을 수 있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일명 ‘학교 3부작’으로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부터 ‘N.O’, ‘상남자’까지의 활동을 의미한다. 곡 자체도 10대의 꿈, 행복, 사랑을 이야기했으며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역시 교복 의상을 입어 이러한 곡의 콘셉트를 잘 살려냈다.
이후에는 ‘청춘 3부작’을 완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화양연화 pt.1’과 ‘화양연화 pt.2’, 그리고 내달 2일 발매될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를 통해 청춘의 길고 긴 여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친구도 역시 ‘학교 3부작’을 내세우며 단번에 대세돌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데뷔곡인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가 이에 해당된다. 특히 이들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입학부터 방학, 졸업을 의미하는 스토리텔링을 담아 더욱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여자친구하면 가장 먼저 교복을 떠올릴 정도로 탄탄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좀 더 다양한 3부작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4월 컴백을 알린 빅스, 세븐틴, 러블리즈가 각기 다른 콘셉트의 3부작을 예고하며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기 때문.
먼저 빅스는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예고한 만큼, 그 3부작에 대한 실마리 역시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대신 이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운명과 파멸의 신 케르이며, 그 첫 번째 콘셉트는 질투의 신 젤로스라는 것만이 밝혀졌다.
그리고 19일 정오 드디어 ‘젤로스’의 타이틀곡 ‘다이너마이트’가 공개됐는데, 그간 빅스가 보여줬던 어둡고 기괴한 이미지와는 달리 통통 튀는 펑키함이 매력적인 곡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빅스는 뱀파이어, 저주 인형, 사이보그 등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콘셉트에도 도전하며 ‘콘셉트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설지 기대가 향하고 있다.
다음 주자는 세븐틴과 러블리즈다. 같은 날 컴백을 알린 두 그룹은 각각 ‘소년 3부작’과 ‘소녀 3부작’을 선보인다. 앞서 ‘아낀다’와 ‘만세’로 포문을 연 세븐틴은 오는 25일 공개되는 ‘예쁘다’를 통해 ‘소년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다.
‘아낀다’가 한 소녀를 알게 되며 반하는 내용이었다면, ‘만세’는 그 소녀에 대한 적극적인 고백을 담았다. 이에 ‘예쁘다’는 그녀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을 그릴 예정. 과연 세븐틴은 ‘예쁘다’를 통해 ‘소년 3부작’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러블리즈는 ‘캔디 젤리 러브’, ‘안녕(Hi~)', ‘아츄’에 이어 새로운 ‘소녀 3부작’을 스포했다. 이번에 발매되는 미니 2집 앨범명 자체가 새로운 3부작을 뜻하는 말인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인 러블리즈는 업그레이드 된 청순함과 사랑스러움으로 역대급 소녀다움을 예고해 남심을 흔들 전망이다.
이처럼 가요계에는 때 아닌 3부작 열풍이 불고 있다. 그만큼 그룹으로서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탄탄히 하며 대중들에게 이를 각인시키기에 탁월하기 때문. 과연 이번 3부작 대결에서는 누가 승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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