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출신 방송인들의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전문 방송인들만큼이나 최고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는 안정환, 서장훈, 이천수가 주인공들이다. 세 사람은 방송계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 '예능 노(老)망주' 안정환
안정환, 서장훈, 이천수 중 가장 먼저 예능에 발을 내딛은 사람은 안정환. ‘예능 노망주’ 안정환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가 ‘예능계 블루칩’이라고 표현할 만큼 안정환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탁월한 예능감으로 빠른 시간 내에 프로그램에서 자리를 잡았다.
안정환이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였다. 마음이 여린 아빠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론 엄격한 모습을 보이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매력적이었다. 또한 첫 고정 예능이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흘러나오는 친근한 매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뚜렷한 예능활동은 없었지만 여전히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월드컵 해설 때 거침없는 입담으로 화제가 됐던 안정환은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김성주와 맛깔 나는 케미와 입담으로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늘었다.
이어 ‘냉장고를 부탁해’와 ‘쿡가대표’에서도 안정환의 활약은 대단하다. 자신의 특기인 중계 경험을 살려 프로그램을 이끄는 것은 물론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를 더하기까지, ‘예능계 블루칩’이라고 불릴만 하다.
◆ ‘예능 거인’ 서장훈
서장훈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서장훈의 캐릭터는 확실히 독특했다. 투덜거리면서도 시키는 건 다 하는, ‘투덜이 캐릭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MBC ‘무한도전’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초대로 갑작스럽게 출연하게 된 서장훈은 ‘예능 늦둥이’라고 불리며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항상 말의 시작을 “그게 아니고..”라고 시작했던 서장훈은 투덜거리는 모습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봤던 캐릭터와는 전혀 달라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다.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MBC ‘사남일녀’, ‘일밤-애니멀즈’ 외에도 SBS ‘힐링캠프’ 등 수많은 예능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JTBC ‘아는 형님’에서 반전의 개그감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여장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결벽증’이라고 인정했지만 맨몸으로 멤버들을 포옹하는가 하면 웃음을 만들기 위해 몸개그까지 하는 등 예능에 욕심을 내는 모습이 반갑다.
◆ ‘예능 신생아’ 이천수
이천수는 최근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예능 신생아’다. 초반에만 하더라도 ‘재미있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갈수록 예능감을 찾아가고 있다. JTBC 축구 해설위원으로 나서면서 방송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이천수는 안정환, 서장훈의 뒤를 이을 스포테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MBC ‘일밤-복면가왕’까지 출연했던 이천수는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KBS 2TV ‘해피투게더’를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아는 형님’, ‘비정상회담’ 등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내비치는 횟수를 늘리며 친근감을 높였다.
‘아는 형님’에서는 예능 욕심을 내비치며 아저씨 율동으로 큰 웃음을 주는가 하면 ‘비정상회담’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예능감을 보여주는 등 점점 물이 오르고 있는 이천수가 안정환, 서장훈을 잇는 예능 대세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안정환, 서장훈)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