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에서부터 흘러 나오는 진한 '케미스트리'가 감동을 기대하게 한다. 윤여정과 김고은이 할머니와 손녀로 분해 진한 혈육의 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연기파로 유명한 두 배우의 호흡과 변신이 기대감을 모은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계춘할망'(창감독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계춘할망'은 12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제주도 해녀 계춘과 손녀 혜지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윤여정이 손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계춘 할망 역을, 김고은이 불량 손녀 혜지 역을 맡았다.
이날 윤여정은 시나리오를 받고 손녀 역에 처음부터 김고은을 마음에 두었었다고 알렸다. 그는 "(김고은이) 그렇게 싹싹하진 않은데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김고은이 했으면 좋곘다. '은교' 때 보고 '차이나타운'은 안 나왔을 때였다. (감독에게) 김고은 잡아주면 하겠다고 했는데 잡아 오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두 여배우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비슷했다. 윤여정은 "누군가가 정말 진심으로 쓴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의 진정성을 언급했다. 또 "할머니의 사랑은 나도 받아봐서 알지만, 부모 사랑보다 더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저는 이 영화를 제 증조할머니가 계셨다. 당시에는 할머니가 비위생적인 것 같고 그래서 잘 못했다. 나중에 철들고 생각하니까 너무 죄스럽고, 할머니한테 바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했다"고 영화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고은은 "사실 초반에 제의 받았을 때 제목이 '계춘할망'이라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그래서 보기도 전에 망설였다"며 "시간이 지나서 다시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본 자리에서 펑펑 울고 하겠다고 연락을 드린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혜지의 감정과 감정선이 제가 경험한 감정선
이어서 그게 공감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김고은은 할머니와 단 둘이 6년간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극 중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이후에도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처럼 '계춘할망'은 두 주인공의 진정성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감독 역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할만큼,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의 달에 개봉하는 이 영화가 작지만 따뜻한 영화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계춘할망'은 5월 19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백승철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