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방영을 앞둔 ‘구르미 그린 달빛’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응팔’ 이후 꾸준히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보검의 차기작이기 때문.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은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궁중 로맨스 드라마로, 또 하나의 ‘청춘 사극물’의 탄생을 알렸다.
청춘 사극물은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넓게는 중장년층에게도 두루 사랑을 받는 장르다. 옛 복식을 한 선남선녀들의 우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기 때문. 그 덕분인지 올해 역시 다양한 청춘 사극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보검의 ‘구르미 그린 달빛’부터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등 청춘 배우들의 대거 출연이 예고된 ‘화랑’과 이준기,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보보경심:려’까지가 이번 한 해 준비된 라인업이다. 세 작품을 만나보기에 앞서 과연 이들이 참고할 만한 역대 청춘 사극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 KBS 2TV ‘성균관 스캔들’(2010)
청춘 사극의 시초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성균관 스캔들’은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 지금은 한데 모으기도 어려운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전에 다뤄지지 않았던 성균관을 배경으로 남장 여자로 변신한 박민영과 까탈스러운 선비 박유천의 로맨스와 더불어,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송중기와 유아인의 브로맨스까지 더해져 여전히 최고의 ‘청춘 사극’으로 꼽히고 있다.
# MBC ‘해를 품은 달’(2012)
‘해를 품은 달’ 역시 청춘 사극하면 빼놓을 수 없다. 김수현과 한가인이라는 톱스타를 제외하고도 여진구, 김소현, 김유정 등의 아역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기 때문. 특히 ‘해를 품은 달’도 마찬가지로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작가인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해를 품은 달’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함께 평균 시청률 30%,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진정한 ‘국민 드라마’다운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를 품은 달’을 제외하고 주중 드라마가 30%를 넘은 것은 이번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고 4년 동안 전무한 기록이다.
# MBC ‘구가의 서’(2013)
이승기와 수지, 당대 최고의 핫아이콘들이 만난 드라마인 만큼, ‘구가의 서’에 대한 관심은 방영 전부터 대단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극에는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한복을 입고 옛말을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도 큰 몫을 했다. 베일을 벗은 ‘구가의 서’는 이승기와 수지 말고도 특별출연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최진혁, 이연희라는 배우를 재발견하게 만들며 화제를 모았다.
이와 같은 청춘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은 ‘구가의 서’는 비록 끝까지 시청률 20%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동시간대 방송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KBS 2TV ‘상어’를 제치고 1위를 사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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