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여중생 한 명을 서로 데려가겠다고 싸운 이들이 있었다. 주인공은 JYP의 박진영과 YG의 양현석. 이들이 탐냈던 이는 SBS 'K팝스타' 시즌1에 혜성처럼 나타난 앳된 얼굴의 이하이였다.
2012년 1월 방송된 'K팝스타' 본선 3라운드 캐스팅 오디션 무대에서 이하이는 당시 캐시영과 짝을 이뤄 픽시 로트의 '마마 두'를 열창했다. 어린 나이에도 소울풀한 목소리에 노래를 갖고 놀 줄 아는 매력이 돋보였다.
이를 본 박진영은 "넋을 놓고 봤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하이를 칭찬했다. 일찌감치 이하이를 찜했던 양현석도 "이하이를 YG에 꼭 모셔 가고 싶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결국 둘은 우선권을 두고 경쟁했고 양현석이 이겼다.
이후에도 이하이는 심사위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박지민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며 'K팝스타'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결국 그는 준우승 타이틀과 함께 YG의 품에 안겼다.
'K팝스타' 종영 후 반 년 만인 2012년 10월, 이하이는 '1,2,3,4'를 들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서바이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은 YG에서 더욱 정교하게 발전해 17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음악이 탄생했다.
소울 충만한 목소리는 더욱 매력적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성량과 파워는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여기에 음악을 갖고 놀 줄 아는 여유와 센스만점 무대매너로 데뷔와 동시에 그는 1위 가수가 됐다.
이듬해 이하이는 정규앨범을 꾸려 '잇츠 오버'와 '로즈'로 더블 타이틀 활동을 시작했다. 감성은 더욱 짙어져 미성년자인 이하이에게 '소울 대모'라는 수식어까지 붙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만에 이하이의 풀 앨범이 발매된다. 지난달 발표한 '한숨'과 '손잡아줘요'를 비롯해 타이틀곡 '마이 스타' 등 주옥 같은 노래들이 담긴 앨범이다. 20일 공개 예정인데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는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양현석이 SNS에 공개한 맛보기 영상을 보면 이하이의 소울이 2배 이상으로 풍부해 진 걸 알 수 있다. 특유의 눈썹 웨이브와 그루브 넘치는 리듬감은 보너스. 3년간 얼마나 칼을 갈았는지 느껴진다.
혜성처럼 나타난 이하이가 YG 안에서 잘 성장해 어느새 21살 숙녀가 됐다. 그만큼 그의 음악 역시 같이 성장했다. 반짝거리던 원석에서 YG의 보배로 큰 이하이가 이제 곧 음악 팬들 곁을 찾는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OSEN DB, 'K팝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