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신년’이라니…. 하지만 누가 봐도 웃기려고 일부러 연출한 건 아니었다. 사슴 같은 눈망울과 매력적이게 도톰한 입술, 무표정한 표정에서 풍겨지는 백치미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배우 안재현의 아름다움이 빛이 났다. 큰 키에, 조막만한 얼굴, 새하얀 피부. ‘꽃미남’의 완벽한 조건을 갖춘 그가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 하나만 바라보는 ‘단호박’ 스타일이기도 했다.
19일 첫 방송된 tvN go 예능 ‘신서유기2’에서 안재현은 정확하지 않은 사자성어와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면모를 대방출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잘생긴 얼굴에 기본 상식까지 갖췄다면야 완벽한 남자로서 사랑을 받았겠지만, 사자성어쯤 모른다고 해서 그를 향해 반감이 들진 않았다. 도리어 빈틈 가득하고 챙겨주고 싶은 남자로서 호감지수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안재현은 강호동과의 첫 만남에서 전혀 기죽지 않았고, 그동안 생각해온 말을 내뱉는 당돌함을 드러냈다. 이날 강호동에 대한 생각이 어땠느냐는 멤버들의 질문에 “라면을 많이 드시는 걸 봤다. 폭력적으로. (웃음)당하는 피해자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강호동이 민망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호동을 비롯한 이수근, 은지원이 ‘우리 과’라고 표현한 게 이해갈 갔을 정도로 안재현은 빈틈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자성어를 묻는 질문에 춘하추동이 아닌 “춘하신년”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고전 ‘서유기’의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자세히 안 봐서”라고 얼버무려 웃음 짓게 만들었다.
또 여자친구 유무를 묻는 강호동의 유도신문에 넘어가 “(전화는 못하고) 문자만 드렸다”고 답해 현자 애인이 있음을 공개했다.
안재현은 완벽한 외적 조건과 달리 내면에 채울 곳이 많은 빈틈이 많은 남자였다. 한마디로 걱정 없이 단순했고 해맑았다. 기존의 예능인들과 달리 캐면 캘수록 자꾸 뭔가 더 나올 것 같은 ‘예능 원석’이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엉뚱하고 4차원스러운 면모가 기대된다. ‘신서유기2’를 통해 안재현의 바닥까지 박박 긁어 볼 수 있을 듯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신서유기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