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작은 눈에 하트가 가득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에서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또 방송인으로 거듭난 그는 과거 부진한 성적과 섣부른 언행으로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던 것은 아내 심하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와 그의 아내 심하은이 5월 가정의 달 특집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이천수의 아내 심하은은 방송 최초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보여 안방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거 모델로 활동했던 심하은은 등장부터 늘씬한 몸매와 수려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 대학교에서 모델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똑 부러지는 말투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남다른 분위기를 풍겼고 그를 맞이하러 간 이천수는 MC 이영자 오만석과 활발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것과 달리 공손하게 손을 모으는 등 아내의 눈치를 봐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자리를 옮긴 이천수 심하은 부부는 첫 만남부터 연애부터 결혼까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모두 들려주며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을 떠올리던 심하은. 그는 이천수의 소극적인 성격과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탈하고 평범한 이천수의 모습에 끌렸다던 그다.
첫 만남은 마이너스였지만, 결혼 후 심하은은 이천수를 위해 각종 보양식을 챙겨주는 내조의 여왕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보양식을 챙겨주면 뭐하나 싶더라. 좋은 걸 먹여 보내면 경기 성적은 항상 별로였다"고 남편을 째려봐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심하은은 사람들이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남편을 바라보는 것을 언급하다가 결국 눈물을 흘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심하은은 "남편이 데이트하던 중 술집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행인에 욕을 먹었다. 내가 너무 놀라 '괜찮으냐' 물었더니 태연한 표정으로 '괜찮다'며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더라"며 "아무렇지 않게 나를 챙기는 게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결심했다. 내가 남편을 옆에서 지켜줘야겠다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 남자도 평범한 사람이다'라고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남편을 향한 깊은 사랑을 보였다.
이천수 또한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바라보며 "이 사람이 마음이 여리다"며 어깨를 다독였다. 아내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가득했다.
'내조의 여왕' 심하은은 마지막까지 남편을 챙기며 "앞으로도 잘 살 테니 남편(이천수)을 예쁘게 봐 달라"며 시청자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현장토크쇼 택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