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애타게 만들었던 3년 공백, 역시 이유가 있었다. 이전과 같은 듯 다른, 한층 더 성숙해진 그의 모습은 너무나 이하이스러웠고, 또 유행을 한 발 앞서간 느낌이었다. '하이스타일(High-style)'이라는 표현이 적격이다.
이하이는 20일 자정, ‘서울라이트(SEOULITE)’의 풀앨범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9일 발표한 하프 앨범보다 무게감 있고 알찬 구성을 자랑하는 이번 음반은 아쉬움을 자아냈던 3년 공백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K팝스타‘ 출연 당시부터 이 이상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했던 이하이였는데, 이번 음반에서는 한층 성장했음은 물론이고 이전과는 전혀 색다른 분위기의 곡들을 채우며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무엇보다 타이틀곡 ‘마이 스타(My Star)’가 주는 반전이 매력적이다. 그간 이하이는 다소 무겁고 성숙한 느낌의 곡들을 선보였었는데, ‘마이 스타’는 딱 스물 한 살다운 발랄함과 경쾌함을 표현했기 때문. 그러면서도 이하이만의 소울풀한 감성과 그루브한 리듬감은 놓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분위기 역시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이하이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YG의 새 꽃미남 래퍼 원과 연인 호흡을 맞췄는데, 물오른 미모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연기가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한 것.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들 역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번 풀앨범은 ‘마이 스타’를 포함해 ‘희망고문’, ‘스쳐간다’, ‘밤샘’, ‘안봐도 비디오’, ‘미싱 유’까지 총 6곡이 수록돼있는데, 이들 모두 각기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같은 소속사인 에픽하이 타블로와 아이콘 바비가 각각 피처링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 ‘밤샘’과 ‘안봐도 비디오’는 역시 옳았고, 이하이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스쳐간다’ 역시 그만의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팬들의 입장에서 3년이라는 공백기는 야속할 수밖에 없는 긴 시간이지만, 이와 같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음원만으로 긴 공백기를 납득시킨 이하이가 무대에서는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역시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하이의 컴백에 대해 살짝 스포한 YG 양현석 대표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기다림을 2배 이상의 퀄리티로 되돌려 준 이하이의 본격적인 활약은 이제부터다. YG에서 가장 반짝이는 보석으로 등극할 준비를 마친 이하이가 이번엔 어떤 마성의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