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한데 뭉쳐 준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콘서트까지 예고하고 있다. 비록 6명 '완전체' 그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젝스키스가 화끈한 팬서비스로 노랑 우비 소녀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2000년 공식 해체한 젝스키스는 은지원의 개별활동, 장수원-김재덕의 제이워크 결성, 강성훈-이재진의 자숙, 고지용의 사업가 변신 등 각자의 길을 걸었다. 팬들에게는 1990년대 후반 H.O.T와 쌍벽을 이뤘던 아이돌 조상으로 남아 있었을 분.
그러던 지난해, 젝스키스의 컴백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말, 젝스키스가 MBC '무한도전'과 함께 컴백한다는 소식이 대대적으로 들렸다.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팬들을 만날 거라는 보도에 팬들의 심장은 요동쳤다.
결국 판이 짜였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한도전' 하나마나 공연이 열렸고 젝스키스가 무대에 섰다. 사업가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고지용까지 양복을 입고 나와 '완전체'로 16년 만에 팬들을 마주했다.
공연장은 노랑 물결로 넘실댔다. 아이를 안고 온 그 시절 소녀 팬,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 온 팬들까지 젝스키스와 노랑 우비로 대동단결했다. 현장 관객은 무려 6천여 명. 젝스키스의 팬덤 화력은 여전했다.
젝스키스는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방송 분량 이외에도 여러 명곡 무대를 펼쳤다. 30대 후반이 된 '오빠들'이지만 팬들을 위해 열심히 노래하고 춤췄다. 그런 멤버들을 보며 팬들은 온몸으로 공연을 즐겼다.
이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또다시 좋은 소식이 나왔다. 젝스키스가 6월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는 것. 비록 은지원 측이 20일 OSEN에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정해진 바 없다. 아직 계약서도 보기 전"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어쨌든 젝스키스의 콘서트가 기획 중인 건 사실이다.
16년간 쌓인 팬들의 갈증을 화끈하게 풀어 주고 있는 오빠들이다. 안무를 틀려도, 라이브에 숨이 차올라도 여전히 멋진 젝스키스를 향해 노랑 우비 소녀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