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어화'가 연일 역주행에 성공하며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어화'가 지난 18일에 이어 19일까지 박스오피스 몇 계단을 훌쩍 뛰어오르며 역주행에 연일 성공하고 있는 것.
이처럼 '해어화'가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연기까지 3박자가 조화롭게 이뤄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해어화'는 일본과 서양,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근대 문물과 조선 고유의 문화가 혼재했던 1940년대 경성의 시대적 특징들을 완벽히 재현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가 예인이 되기 위해 자라온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부터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 분)와 소율, 연희가 함께 무대를 펼치는 경성 클럽 등 당시 경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배경과 소품들은 '해어화'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느끼게 한다.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등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 역시 '해어화' 입소문의 중심. 극 중 정가의 명인이자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 역의 한효주는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를 갖기 위해 변해가는 치열한 과정들 속 욕망, 질투, 분노 등을 신들린 감정 연기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또한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노래 '조선의 마음'을 만들고자 하는 천재 작곡가 윤우 역을 맡은 유연석은 섬세한 사랑 연기로 극의 갈등을 고조시키며 천우희는 가수와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모습으로 심도 깊은 내면 연기를 펼쳐보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해어화'의 음악들은 '해어화'에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1940년대 대중가요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전통음악 정가는 관객들의 귀까지 사로잡고 있다.
극 중 정가의 명인으로 손꼽히는 소율 역의 한효주는 '일각이'와 '일소백미생이' 등 다양한 정가를 선보이며 전설의 가수 이난영 역을 맡은 차지연은 '목포의 눈물' 등을 열창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 trio88@osen.co.kr
[사진] '해어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