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에겐 환영 받는 재탕이지만, ‘딴따라’에겐 어떨까.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 후 축약판과 제작 뒷이야기를 3일간 공개한다. 워낙 파급력이 컸던 드라마이기에 첫 방송을 시작하는 SBS ‘딴따라’에게는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KBS에 따르면 20일 오후 10시에 명대사와 명장면을 감상하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1’이 방송된다. 21일 같은 시각에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2’가 안방극장을 찾고, 다음 날인 22일에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가 방송된다.
이틀간은 재탕이다. 새로운 이야기는 없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될 전망.
이는 동시에 기똥찬 전략이기도 하다. 같은 날 동시간대에 첫 방송 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시청자가 유입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KBS는 새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 첫 방송을 한 주 미루고 '태양의 후예' 스페셜을 편성했다. 경쟁 드라마로의 유입을 막고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전략이다.
‘딴따라’는 지성과 혜리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화제작.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리는 작품. 지성을 비롯해 혜리, 강민혁, 채정안, 공명, 엘조, 이태선 등이 출연한다.
이미 시청자는 물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첫 방송부터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재방송이지만, 그간 사랑 받았던 명장면들을 다 때려 넣은 만큼 그간의 시청층을 대부분 그대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시청자를 확보해야하는 첫 방송에서 힘이 빠져버리면 이후 비교적 시청률을 끌어올리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다. 앞서 ‘태양의후예’와 경쟁을 펼쳤던 SBS ‘돌아와요 아저씨’가 2.6%의 최저 시청률로 종영했기에 고정 시청층의 유입도 쉽지는 않을 터다.
그럼에도 ‘딴따라’의 전망이 밝은 것은 두 주연 배우 덕분. 지난 해 MBC 연예대상을 받은 지성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대세가 된 혜리가 차기작. 여기에 씨엔블루 멤버 강민혁이 밴드의 보컬로 출연, 신선한 조합을 이뤘다.
과연 ‘태양의 후예’의 스페셜 방송이 ‘딴따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새롭게 시작하는 KBS ‘국수의 신’은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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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