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팀이긴 했어도 연출을 맡았던 드라마에서 현빈을, 작가 데뷔작에서는 고현정을, 자신이 쓴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에서는 송중기 송혜교를 만났다. 그리고 차기작은 박해진이란다. 드라마 흥행 여부를 떠나 모두가 부러워할 스타들만 만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운수대통'이다. 김원석 작가 역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싱글벙글이다.
신드롬 급의 인기를 누리며 최근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는 재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김은숙 작가와 공동 작업을 하게 되면서 군인과 의사의 이야기로 바뀌게 됐다.
사실 김원석 작가는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조감독으로 데뷔해 2009년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극본과 B팀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2013년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통해 작가 데뷔를 했고, '태양의 후예'를 지나 현재 JTBC 드라마 '맨투맨'(가제) 집필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원석 작가는 이런 자신의 경력에 대해 "드라마를 쓰는 작가 중에서는 연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태양의 후예'는 원작에서 기획이 시작됐지만, 이걸 맡는 감독님은 대다한 분일거란 생각을 했다. 이걸 끝내면 그 어려운 걸 해내는거라고 말이다. 이응복, 백상훈, 유종선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 모두 이 어려운 걸 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직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그가 드라마 작업을 함께 한 배우들은 현빈, 고현정, 송중기, 송혜교 등 이름만 들어도 놀라운 톱스타들이다. 이에 대해 김원석 작가는 "멋진 분들이 캐스팅 되어 되게 좋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10대 시절 우상이 '모래시계'의 고현정이었고, 20대 시절 우상이 '올인'의 송혜교였다고 밝히며 "그 두 분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여자 배우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김원석 작가는 크게 웃으며 '유시진=송중기'라고 대답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이런 저런 유시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기억 나지 않고 오로지 송중기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그는 "송중기는 정말 좋은 배우다. 생각도 깊다. 캐릭터에 대해서 진심으로 느낄 줄 아는 배우"라고 전한 뒤 외모 칭찬과 함께 "잘생기게 태어나게 해주신 송중기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송중기는 촬영 막바지 액션 촬영을 하다가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이는 방송을 통해서도 확연하게 드러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혹시 이 때문에 대본 수정을 해야 하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김원석 작가는 "촬영 막바지라서 대본을 크게 고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깁스를 추가해줬던 정도"라고 대답했다. 이어 "송중기가 진짜 고생을 많이 했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미안했고 또 고마웠다"고 송중기를 향한 애정을 듬뿍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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