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101' 출신 최은빈을 두고 두 회사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GM뮤직과 계약한 적은 없다더라"는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우리가 계속 서포트했다"는 GM뮤직 측이 충돌하고 있는 것.
20일 넥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최은빈이 GM뮤직 측과 몇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있다고 들었지만 구두나 서면 계약서를 쓴 적도 없다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은빈의 '프로듀스101' 출연과 관련해 "저희가 모든 것을 지원했다. 최은빈은 앞으로 우리 회사에서 데뷔할 계획이다. 음반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GM뮤직 측의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최은빈이 2012년부터 넥스타와 전속 계약을 맺은 상태로 지난 1월 자신들을 찾아와 받아 달라고 했다는 것. 이때 이미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고 있던 최은빈이라 GM뮤직으로서는 연습할 공간을 내주고 서포트를 해줬다고.
GM뮤직 관계자는 OSEN에 "최은빈이 우리 연습실에 온 적도 없고 우리를 만난 적도 없고 지원을 받은 적도 없다는데 다 거짓말이다. 우리 회사 연습실에서 일주일에 세 번씩 와서 놀며 연습했다. 이때 찍은 사진을 최은빈이 자기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프로듀스101' 마지막 촬영 때 전 연습생이 다 모이지 않았나. 그때 촬영장에 타고 간 차도 우리 소속 차였다. 넥스타 측이 완전 거짓말하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미 GM뮤직 측은 최은빈에 대한 법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19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최은빈을 계약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최은빈이 '프로듀스101' 종영 후 "가수를 그만 두겠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 회사에서 나가 넥스타와 그대로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게 괘씸하다는 목소리다.
GM뮤직 측이 OSEN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3월 23일 최은빈의 이름으로 넥스타에 전속 계약 해지통보 내용증명을 보낸 걸 확인할 수 있다. 7년 계약을 맺었지만 4년간 앨범이 나오지 않아 채무불이행에 따른 계약 무효라는 주장이다.
또 이 관계자와 최은빈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진도 있다. 여기에서 GM 측은 "내용증명 우체국에서 발송했다. 다음 주에 스타일리스트랑 사진작가 미팅하려고"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최은빈은 "넹 알겠습니다~", "후하 시작이군요"라며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프로듀스101'으로 화제를 모은 최은빈이 '먹튀했다'는 것이 GM뮤직 측 주장의 주된 골자다. 그를 지원하며 든 비용은 물론 공을 들인 시간, 진심을 다한 서포트 등이 아쉽다는 이야기다. 법적 처벌까지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숱한 화제 속에 '프로듀스101'이 종영했고 데뷔 멤버 11인은 아이오아이라는 팀을 꾸려 벌써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출연한 연습생들 대부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또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은빈의 계약 문제는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프로듀스101'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