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과 혜리 주연의 SBS '딴따라'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 2TV '태양의 후예'가 지난 주 종영된 가운데 SBS는 '딴따라'로 수목극 승기를 다시 잡겠다는 포부다. 그런데 복병이 있다. 바로 '태양의 후예' 스페셜이 버티고 있기 때문. 물론 명장면을 편집한 하이라이트 방송이긴 하지만 여전히 '태양의 후예'를 지지하는 애청자가 많다는 점은 '딴따라'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해 MBC 연예대상을 거머쥔 지성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배우가 된 혜리의 차기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리는 작품이다.
그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많이 다뤄졌던 연예계 세계를 다루고 있는 만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토리와 고퀄리티의 OST가 이 드라마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이미 전작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지성과 혜리가 17살의 나이차를 잊게 할 달콤한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복병이 있다. 바로 '태양의 후예' 스페셜. KBS는 20일과 21일 오후 10시 명대사와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을 방송한다. 그리고 22일에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를 편성,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이틀 간 방송되는 스페셜은 말 그대로 재탕이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애청자들에겐 이런 스페셜마저 감사할 지경. '태양의 후예'는 매주 토요일 오후 2회 연속 재방송됐는데 그 때마다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본방송이 30%가 넘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놀라울 수밖에 없는 수치다. 그 정도로 '태양의 후예'를 여러 번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얘기. 그렇기에 이번 스페셜 방송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 역시 큰 상태. 이진욱 문채원 주연의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이미 10회의 방송을 마쳤다는 점은 '딴따라'에겐 호재일 수 있다. 중간 유입보다는 첫 방송되는 드라마를 선택할 시청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딴따라'에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첫방송에서 시청자들을 확보해 승기를 잡지 않으면 뒷심을 발휘하기 힘든 것이 요즘의 추세. 과연 '딴따라'가 '태양의 후예' 재탕 공격에도 선전을 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딴따라', '태양의 후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