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 주연으로서의 소감과 30대 여배우로서의 삶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송혜교는 최근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우르크 의료봉사단 팀장 강모연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의사로서의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늘 빽 때문에 승진에서 미끄러지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기도 했지만 절대 의사로서의 강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물론 백수는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 이사장에게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유시진(송중기 분)에겐 애정이 담긴 "속물"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여느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 달리 신데렐라가 되길 거부하고 민폐 없이 사이다 같은 대사를 날리는 등의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의사로서 환자를 보살필 때는 카리스마가 넘쳤고 유시진과의 로맨스에서는 애절했다가 귀여웠다를 반복하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이 덕분에 '태양의 후예'는 3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과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으며 성공리에 종영을 했다. '한류 여신' 송혜교의 위상도 더 높아졌다. 이에 송혜교는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드라마와 관련된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드라마 끝난 후 근황은?
드라마가 너무 잘 끝나서 요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드라마가 잘 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바쁘진 않다.
- 송중기와의 연기 호흡은?
송중기 씨가 이번 드라마로 여성 팬들이 생겼다. 축하할 일이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재미있었지만 남자 주인공이 잘 해줘야 성공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송중기 씨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같이 연기한 저도 설렐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 멜로 연기의 남다른 케미 비결은?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그 때마다 상대 배우와 저의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 그림이 그려진 것 같다. 또 스태프들께서 그런 그림을 만들어주셔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 전개가 급박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사전 제작이었는데,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스토리가 빨리 전개되고 그런 것을 전혀 못 느꼈다. 방송이 된 후에 마음에 들어하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시더라. 저는 드라마 결과에 대해 마음에 든다. 드라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환상을 생각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과는 만족한다.
- 유시진 같은 남자와 실제로 사귄다면?
유시진 같은 남자가 실제 제 남자친구라면 무서울 것 같다. 그것도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게끔 그 남자가 저에게 믿음을 줘야 할 것 같다. 초반에는 드라마 시청하시는 분들이 저렇게 남자가 매달리는데 받아주지 라고 하면서 강모연의 마음을 못 알아주시더라. 후반에는 극한의 상황 속에 강모연의 마음을 알아주시더라. 그래서 좋았다. 실제로는 그런 남자라면 강모연 처럼 시작 전에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 개인적으로 설렜던 장면은?
개인적으로 설렜던 장면은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 하는 신이다. 떨림이 있었다. 저 신에서 연기를 잘했다, 목소리도 좋았다는 생각을 했다.
- 송중기 씨가 이번에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어떤가?
중기 씨는 제가 말씀 안 드려도 착하고 성실하고 매너 좋은 것을 다 아시더라. 이 드라마를 한 6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지진 상황도 있고 힘든 신이 많아서 사람이 힘들다 보면 짜증도 많아진다. 그런데 중기 씨는 처음과 끝이 같았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기가 할 것도 많은데 동생 스태프까지 하나하나 다 챙기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보기 드문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게 힘이 많이 되어 주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으로서 해야 할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했다. 되게 멋진 친구다.
- 걸크러쉬가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연기한 소감은?
새침떼기에 내숭 떨 것 같다고 생각들을 하시는데 저는 남성적인 성격에 더 가깝다. 그래서 여성 팬들이 많은 것 같다. 털털하고 말도 섬머슴처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강모연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했다. 이미지 관리도 해야 해서 성격만큼 못하고 꾹꾹 누르고 있는데 모연이 연기를 하면서 재미있었다.
- 오글 거리는 대사가 많았다?
여자라서 그런지 그렇게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많이들 말씀 하시더라. 딱 하나 있었다. "미인형, 인형" 할 때는 힘들었다. 그 때는 죽겠더라. 제가 만약 20대라면 당당히 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서 감정신보다 그런 신을 고민했다. 20대 예쁜 여배우가 얼마나 많은데 이걸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다. 인형 할때 좀 오글거렸다.
- 송혜교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
똑같은 것 같다. 저는 어렸을 때 친구가 정말 많았다.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인간관계가 좁아지더라. 모든 걸 조심하다 보니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다 똑같다. 힘든 일 있으면 같이 울고, 스트레스 풀 때는 술 한 잔 마시고 여행 가고. 짜증날 때 친한 사람들에게 화 내고. 단지 연예인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지 그거 빼고는 제 또래 여자들과 같은 것 같다.
- 최근 일본 광고 촬영 거부부터 한글 안내서 등 개념 행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치관에 대해 듣고 싶다.
광고 거절은 그 어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그런 결정을 했을 것 같다. 또 한글 안내서는 서경덕 교수님과 같이 한지 좀 됐는데, 어렸을 때 해외에 나가서 박물관에 갔는데 일어, 중국어 다 있는데 한국어만 없더라. 우연히 서경덕 교수님을 알게 되어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함께 시작을 하게 됐다. 저도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것이 많다. 저도 역사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설명도 듣고 물어보고 하면서 배우면서 돕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어떤 분들이 뭐라고 하시든 제가 하는 일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추진을 할 생각이다.
- 송중기와의 열애설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
사실 식사를 많이 했다. 뉴욕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보신 것 같은데 그 곳에서 우연찮게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중기 씨 말고도 많이 만났다. 같이 작품을 6개월이나 했지 않나. 커플 팔찌 때문에 스캔들이 더 불거진 것 같다. 저는 고무줄이었다. 그런 걸로 시작이 되어 해프닝이 일어난건데 이제는 뭐 다 아시니까.(웃음) 또 유아인 씨가 특별 출연을 해주셨는데 짧은 촬영이었지만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광수 씨가 처음을, 아인 씨가 끝을 맺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고 싶다. 여자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아서 바람이 있다면 남자 배우들처럼 여자 배우도 다양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와 장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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