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이 전남 구례 주민들을 만나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냈다.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누며 공감하고, 손을 잡아주는 그의 모습은 제2의 송해를 꿈꿔도 될만큼 친근했다.
이수근은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이하 '동네스타')에서 전라남도 구례를 방문해 그곳의 동네 스타들을 만났다.
이날 이수근의 파트너로는 개그맨 후배 안소미가 함께 했다. 두 사람이 구례에서 가장 처음 만난 주민은 반달곰 여자 씨름 실업팀이었다. KBS 2TV '1박2일' 출연 당시 멤버들을 평정했던 씨름 실력을 자랑한 이수근은 반달곰 씨름팀 선수들과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승1패. 이수근은 자신을 이기는 여자 선수들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MC의 몸을 던진 헌신(?)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어 두 사람이 두번 째로 만난 사람은 수구레국밥집 주인 아주머니였다. '1박2일' 당시 이수근과 만난 적이 있었던 국밥집 아주머니는 이수근과 안소미를 반갑게 맞이했고, 두 사람에게 국밥을 대접했다.
사실 국밥집 아주머니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23년 전 갑작스럽게 남편이 행방불명이 되고 난 후 혼자가 된 아주머니는 이후로 아들 둘을 데리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국밥 장사로 생계를 이어왔다. 설운도의 곡을 부르는 아주머니의 노래에 이수근은 손을 꼭 잡아줄 뿐 아니라 따뜻한 포옹으로 위로했다.
이수근의 재치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신혜윤의 마을에서 폭발했다. 그는 독특한 캐릭터의 신혜윤의 부친을 쥐락펴락하며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줬고, 개그맨 지망생 고등학생의 쇼를 능숙하게 진행하며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어 올렸다.
방송 말미에는 위암 말기 어머니를 위해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하는 딸의 사연이 등장했다. 이수근은 이들의 슬픈 사연에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도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사위에게 노래를 시키며 따뜻하면서도 무겁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동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