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을 들고 시청자들 곁을 찾아왔다. 명장면 엑기스만 쏙쏙 모아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20일 전파를 탄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 1회의 오프닝은 강모연(송혜교 분) 유시진(송중기 분)의 우르크 공항 재회신으로 채워졌다. 이는 지난 2월 25일 방송된 2회분의 엔딩 장면이다.
"지나가는 중에 잠깐 부딪히나 봅니다"라는 유시진의 내레이션을 뒤로하고 병원으로 장면이 바뀌었다. 유시진을 조폭으로 오해한 강모연은 112에 신고하려 했고 유시진은 그의 휴대전화를 멋지게 가로채 다시 한번 안방 여심을 술렁이게 했다.
이후로 '태양의 후예' 명장면 명대사들이 쭉 이어졌다.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한다는 게 내 원칙"이라는 유시진의 말,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라는 둘의 명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헬기를 타고 급히 떠나는 유시진, 우여곡절 끝에 영화관에서 첫 데이트를 즐기게 된 두 사람, 하지만 군인과 의사라는 직업과 윤리의식에 따른 헤어짐 등이 빠르게 재편집됐다. 그렇게 유시진과 이별한 뒤 강모연은 병원 이사장의 꼼수로 우르크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다시 우르크 공항신. 유시진은 떨어진 강모연의 스카프를 주워서 건넸고 말없이 둘은 헤어졌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즐겼던 짧은 데이트를 회상했다.
"다시 봐서 반갑다"는 말로 유시진과 강모연은 가까워졌다. 함께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고 돌을 주우며 영원한 만남을 이야기했다. 강모연은 유시진에게 툴툴 거렸고 유시진은 그런 강모연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
그러는 사이 아랍 VIP 무바라트 의장이 메디 큐브에 긴급 이송됐다. 유시진은 수술을 감행하겠다는 강모연을 위해 총을 꺼냈고 대신 무전기를 껐다. "살릴 수 있냐"는 그의 물음에 강모연은 "살릴 수 있다"고 답했다. 유시진은 "그럼 살려요"라며 아랍 경호원들과 맞섰다.
역사적인 첫 키스 장면도 담겼다. 유시진은 와인을 마시는 강모연의 입술을 훔치며 로맨틱한 키스신을 완성했다. 이후 서울로 복귀하기 전 "허락없이 키스 한 거,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고 거듭 고백했지만 강모연은 끝까지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시진은 떠났고 우르크에는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재난구호 현장에서 강모연과 유시진은 다시 운명처럼 마주했다.
신선한 장면 하나 없이 재탕뿐인 스페셜 방송이었다. 하지만 1회부터 6회까지의 하이라이트 명장면과 명대사가 촘촘히 엮여 '태양의 후예'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충분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