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털리고 살아났다. 가수 탁재훈이 3년의 공백이 무색한 악마의 입담을 보여줬다.
탁재훈은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아~머리아포' 특집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로, 그러나 예전의 예능감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 완벽한 복귀쇼를 선보였다.
이날 탁재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방송에 임했다. 방송 초반 "사실 제가 자숙이 끝나서 나온 게 아니라 늘 후회하고 자숙하고 있었다. 많은 팬여러분이 조금이나마 응원해서 다시 나오게 된 게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좋은 생각 갖고 일하면서 살겠다"고 사과를 했다.
MC들은 짓궂었다. 탁재훈에게 여러가지 주문을 하며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탁재훈은 당황한 듯 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사과 댄스를 하고 사과 장구를 쳤다. "죄송하다"며 연신 진지하게 사과를 하면서도 시키는 것을 다 하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줬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탁재훈은 신정환과 이혼 등 센 주제들에도 의연하면서도 재치있게 대처하며 웃음을 줬다. 과거 전처와 결혼 전 데이트로 일본을 방문할 당시 사진을 찍자고 요구한 팬에게 "사촌 여동생과 여행을 왔다"는 변명을 했다던 그는 "실컷 싸우고 헤어졌다. 사촌 여동생이 저를 고소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그렇게 다정했던.."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신정환에 대해서는 "얘기 나눠봤는데 복귀 의사가 없는 것 같은데 얼굴 표정이나 마음 보면 언젠가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지한 얘기들을 하면서도 탁재훈은 대화 중간, 중간 재치 넘치는 멘트를 던지며 웃음을 줬다. 김흥국과는 영감과 마누라로 분해 코믹한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방송 말미 그는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송구스럽고 죄송하고 나설 때가 아닌데 불러주셔서 너무 즐거워서 아쉽다. 너무 얘기하고 싶은데 이 정도면 재밌는 건가? 다 못 보여드려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실히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천재 예능인의 재치가 살아있었다는 점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