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스페셜 방송이 야심 차게 안방을 찾았다. 송중기-송혜교 커플을 다시 본다는 설렘은 컸지만 역설적으로 이에 따른 아쉬움도 존재했다. 송송커플에 '몰빵'된 60분 분량 때문에 진구-김지원 커플은 단 한 컷만 담겼다.
20일 전파를 탄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 1회는 지난 2월 24일 첫 방송부터 6회분까지 명장면과 명대사 하이라이트로 꾸려졌다. 종영 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되던 로맨틱 데이트 장면, 와인키스신,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고백 대사 등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었다.
99% 이상이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사실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비결은 남녀 주인공 커플이 큰 몫을 담당한 것도 있었지만 매력적인 서브 커플과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하지만 스페셜 방송 1회분에선 이들이 모두 실종됐다. 특히 송송커플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은 진구-김지원 커플은 우르크 지진신에 단 한번 잡혔다. 재난구호 현장에서 "서대영 상사 다치지 마십쇼. 명령입니다. 목숨 걸고 지키십쇼 알겠습니까?"라는 대화와 경례를 주고받은 것 뿐.
구원커플을 기다린 시청자들로서는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송중기와 송혜교에게 지나치게 쏠린 분량이 매력적이었던 서대영과 윤명주를 뒷방으로 밀려나게 만들었다. 주인공 위주로 꾸려야 하는 하이라이트 방송이었다 하더라도 99% 이상의 '몰빵'은 너무했다.
남은 건 이제 스페셜 방송 2회분이다. 시청자들은 송송커플 외에 구원커플의 하이라이트 장면도 보고 싶을 터. 봤던 장면 또 보는 '재탕'이나 주인공에 분량을 몰아 주는 방송만이 스페셜한 영상은 아니다. 눈에 거슬리는 PPL 장면을 쏙 뺀 건 박수받을 일이지만 분량 배분은 두고두고 아쉬운 1회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