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시청률 울고 배우는 웃고…오늘(21일) 종영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4.21 06: 30

 지난 2월, '박신양의 첫 예능출연'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화려하게 출발한 tvN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가 두 달간의 여정을 끝으로 2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방송을 한 회 앞둔 지금, 그동안 프로그램이 남긴 업적을 평가하자면 시청률의 부진이 남긴 아쉬움이 도드라진다. 하지만 참신한 기획안에 담긴 출연진들의 진정성은 대중들로 하여금 배우 각각을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했음은 분명하다.    
총 12부작으로 안방 시청자를 만났던 '배우학교'. 연기에 상처받고 똑같은 연기에 지친 스타들이 데뷔 27년차 배우 박신양에게 연기수업을 받으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리티 예능이다. 

프로그램은 방송 전부터 신선한 소재에 한 번, 박신양의 첫 예능 도전에 또 한번 기대감을 더했다. 나머지 출연배우 또한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심희섭, 박두식, 유병재, 남태현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직군, 이미지를 골고루 섞어 똑똑한 라인업을 보여줘 공들인 제작진의 캐스팅이 구미를 당겼다. 
하지만 '배우학교'의 시청률은 참혹했다. 첫 방송 당시 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그대로 증명했지만, 지난주 방송분에서 0.7%를 기록, 2.3%p 대폭 하향했다. 
시청자들이 배우학교를 외면한 이유는 리얼리티의 '진정성'에만 무게를 실은 나머지 '예능프로그램'이 가져야 할 웃음 포인트를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만 것.
연기 스승이 된 박신양에게 첫 예능 도전에 프로그램 전반을 이끌며 예능감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였다. 더군다나 27년 배우로 살아온 박신양이 연기를 대할 때 진지하고 엄격한 태도로 대하는 게 당연했다. 이 떄문에 '배우학교'는 처음부터 박신양을 통한 웃음은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 스승의 열정은 제자들을 자극했고 재미보다 진정성을 추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결국 출연진들은 '배우학교'가 애초 기획했던 의도대로 '충실히' 진짜 배우가 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달려왔다. 비록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더라도 말이다.
이와 관련해 백승룡 PD는 OSEN에 "시청률이 높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배우학교'를 통해 출연한 배우뿐 아니라 제작진도 매우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박신양의 열정에 제작진도 제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백승룡 PD는 이어 "박신양 배우의 책임감 있는 직업의식, 열정에 시청률과 별개로 많은 것을 느낀 계기였다. 마지막방송 또한 시청자분들이 그런 부분(진정성)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처음 만든 포맷이라 설익은 면면이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이토록 '배우학교'의 초라한 시청률이 아쉬운 이유는 그만큼 기발했고 어떤 프로그램보다 열정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2개월이 남짓한 기간동안 열정을 다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며 울고 웃었던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참스승 박신양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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