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와 함께 바이브가 돌아왔다. 6집 '리타르단도' 이후 2년여 만의 컴백이다. 정규 7집명은 '리피트'. 초창기 바이브의 감성이 그대로 돌아왔고 도돌이표처럼 음악 팬들을 꾸준히 사로잡겠다는 뜻이다. 믿고 듣는 바이브의 귀환이다.
멤버 윤민수와 류재현은 신곡 발표 30분 전인 20일 오후 11시 반부터 네이버 스페셜 V앱 생방송을 진행했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잘 됐다. 바이브의 음악은 흐린 날씨에 듣기 좋다. 하늘이 우리의 뜻을 들어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타이틀곡은 '1년 365일'과 '비와'다. 앞선 노래는 거미가 피처링을 맡아 윤민수-류재현과 입을 맞췄다. 감성 보컬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세 사람이 모였으니 감미로운 발라드가 탄생했음은 당연지사다. '비와'는 이별 후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한 가사로 듣는 이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바이브 표 감성이 짙어진 듯 부드러워졌다. 특유의 울부짖는 창법보다는 부담없이 감미롭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다. 멤버 윤민수는 "힘을 많이 뺐다. 녹음도 많이 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불렀다. 수정한 부분도 많지 않다. 편안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더블 타이틀곡을 비롯해 14곡이 앨범에 수록돼 있다. 특히 씨엔블루 정용화가 피처링을 맡은 '열정페이', 엑소 첸이 SM스테이션으로 먼저 공개했던 '썸타'의 어쿠스틱 버전, 개그우먼 김숙이 듣는 재미를 더한 '별다방', 세계적인 팝스타 알 켈리가 지원사격한 '아이 바우' 등이 돋보인다.
바이브는 "대중의 공감을 살 방법을 생각하다가 피처링 가수들을 생각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전반적으로 2집 3집 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들로 채웠다. 바이브가 젊어졌다. 이번 7집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의 진심은 음원 차트에서도 통했다. '1년 365일'은 음원 공개 후 한 시간 뒤인 21일 오전 1시, 멜론 차트에 8위로 진입했다. 쟁쟁한 음원 강자들을 제치고 단숨에 상위권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썸타'와 '비와' 역시 상위권에 안착하며 롱런의 예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이 크기 때문에 1위 공약도 화끈하다. 바이브는 "음원 차트 1위 말고 음악 방송에서도 1위를 해 보고 싶다"며 "만약 1위를 하게 되면 팬들이 바라는 대로 프리허그와 버스킹을 하겠다. 1위를 하는 동안 술도 끊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7집 앨범 발매와 동시에 바이브의 활동 계획은 꽉 차 있다. 5월에 한정판 앨범이 나올 예정이며 LP로도 제작하고 있다고. 여기에 6월에는 콘서트까지 예고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지만 음악 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고 팬사인회까지 열겠다는 바이브다.
주옥 같은 음악들로 채운 명반이다. 그래서 바이브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드높다. 팬들 역시 '믿고 듣는 바이브가 돌아왔다'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가요계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