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과 혜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딴따라’의 막이 올랐다. 베일을 벗은 ‘딴따라’는 우선 배우들의 연기를 봤을 때는 ‘완벽’하다.
그리고 내용을 보면 지난해 논란이 됐던 음원차트 순위를 조작을 상세하게 그리는 파격적인 내용은 놀라웠다. 하지만 앞서 연예계를 다룬 드라마처럼 자칫 뻔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 보였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의 스토리 전개 속도는 빨랐다. 석호(지성 분)가 소속 가수의 스캔들을 막기 위해 돈으로 해결하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소속 가수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 빠르게 전개돼 몰입감이 있었다.
또한 그린(혜리 분)이 성추행 누명을 써 법정까지 가게 된 동생 하늘(강민혁 분)을 지키려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 장면이 인상적이라고 느끼게 된 건 혜리와 강민혁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발연기 오명에서 벗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혜리는 누명을 쓴 동생이 처벌을 받는 걸 보고 실제 같이 오열하는 연기나 강민혁과의 남매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강민혁도 마찬가지. 강민혁은 차분한 하늘 캐릭터 연기를 여유롭게 소화했다.
물론 지성의 연기는 방송 전 제작진이 ‘신들린 연기’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전작 ‘킬미 힐미’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열연을 펼친 것은 물론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 가며 하드캐리 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했지만 1회 드라마 스토리를 보면 파격적이고 신선한 드라마와 뻔한 드라마 그 사이에서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러 드라마들이 연예계를 다뤘지만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는 손가락으로 꼽기 때문.
‘딴따라’는 첫 방송에서 가요계에 크게 논란이 됐었던 음원차트 조작과 스캔들을 돈으로 막는 것은 물론 생방송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아하는 걸그룹 멤버에게 아픈 연기를 하라고 하는 등 연예계의 뒷면을 파격적으로 그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벼랑 끝까지 간 석호가 하늘을 만나 이들을 인기가수로 만드는 성장 스토리가 어느 정도 예상된다. 그러나 ‘딴따라’의 흥행은 이런 예상되는 스토리를 얼마나 맛깔나게 그리고 완성도 있게 요리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딴따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