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는 시종일관 겸손했다. 지금껏 보여준 개념 행보에 대한 칭찬과 관심에 송혜교는 "누구나 했을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절대 쉽게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잘 안다. 그럼에도 송혜교는 '그 어려운 걸 해내'며 왜 '개념 배우'일 수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송혜교는 최근 일본 기업 미쓰비시의 모델 러브콜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거액의 모델료에도 불구하고 송혜교가 이같은 결단을 내린 건 미쓰비시가 대표적인 전범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송혜교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꾸준히 한글 안내서를 제공해왔다. 상해 윤봉길 기념관, LA 도산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는 물론이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미술관, 토론토 박물관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도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다.
그리고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에는 대형 부조작품을 기증하여 방문객 유치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럽지역 미술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 같은 송혜교의 연이은 선행과 개념 행보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크게 환호했다. 하지만 정작 송혜교는 지난 2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 어떤 누구라도 그런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송혜교는 "광고 거절은 어떻게 하다가 기사화가 되고 알려진건지 잘 모르겠다. 기사가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 보도된 내용이 전부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님과 함께 한지는 좀 됐다. 어렸을 때 해외 박물관에 갔는데, 일어도 있고 중국어도 있는데 한국어만 없더라. 무슨 내용인지 궁금한데 한국어만 없어서 아쉬웠는데 우연히 서경덕 교수님을 알게 된 뒤 이 말씀을 드렸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함께 (한글 안내서 제공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송혜교는 "저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앞으로도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 많다. 역사에 대해서도 그 때 그 때 설명 듣고 물어보고 하면서 배우고 또 돕고 있다"며 "어떤 분들이 뭐라고 하시든 제가 하는 일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추진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송혜교는 시종일관 겸손했고 또 진중했다. 선행과 개념 행보를 보여주면서도 그것이 당연한 일이며 자신 역시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할 줄 아는 송혜교. 이것이 미모와 연기 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일이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 송혜교를 응원하는 이유다. /parkjy@osen.co.kr
[사진] UA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