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는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새로운 이야기 없이 재방송으로 꾸려진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1’이 무려 2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본 방송에게 재뿌리기를 톡톡히 했다. 시청률 40%에 육박한 기록으로 마무리했던 이 드라마가 재방송으로도 그 어려운 걸 해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1’은 전국 기준 17.7%를 기록했다. 이날 ‘태양의 후예’는 1회부터 6회까지 방송된 이야기를 축약한, 그야말로 새로울 것 없는 ‘스페셜 방송’을 내보냈다. 허나 이미 본 이야기인데도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선택했고 동시간대 1위를 만들었다. MBC ‘굿바이 미스터블랙’(8.1%), SBS ‘딴따라’(6.2%) 등 다른 방송사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 재방송보다 낮은 기록을 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실 이날 가장 큰 피해자는 아무래도 첫 방송을 한 ‘딴따라’. ‘딴따라’는 지성과 혜리라는 지난 해 연기대상 수상자와 대세 배우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허나 동시간대 맹주였던 ‘태양의 후예’가 스페셜 방송으로 ‘딴따라’ 첫 방송의 제동을 건 셈이 됐다. KBS는 후속작인 ‘마스터-국수의 신’ 첫 방송을 미루면서까지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을 3일 연속 배치했다.
‘태양의 후예’는 두자릿수도 넘기기 힘들다는 요즘 평일 프라임시간대 드라마 시장에서 3회 만에 20%를 돌파했다. 9회 만에 30%를 넘긴 후 마지막 회에서는 38.8%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6일 방송된 마지막 회 재방송은 1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오 마이 베이비’를 머쓱하게 했다. 여기에 경쟁 드라마 본 방송까지 제치고 20%에 가까운 기록을 얻어내며 아직 4월밖에 안 됐지만 올해 최고의 인기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방송가의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은 송중기(유시진 역)와 송혜교(강모연 역) 중심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이 드라마는 한국과 중국 동시 방영 돼 아시아 곳곳에서 열풍을 일으켰고, 드라마 주인공인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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