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피리 부는 남자’를 쓴 원작자 고동동 작가와 드라마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고동동 작가는 시나리오 공모에서 자신의 원고를 보고 칭찬했던 류 작가가 유사한 설정과 제목으로 드라마를 발표했다는 입장이고, 반면 류 작가는 tvN을 통해 소재나 설정 자체가 아예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동동 작가는 지난 20일 온라인 블로그에 자신이 쓴 ‘피리 부는 남자’는 2014년 시나리오 공모에 응모하였고, 아쉽게 떨어졌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심사위원이 1년 3개월 후 tvN을 통해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드라마의 극본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당시 심사를 맡은 류용재 작가가 1차 심사면접에서 고동동 작가의 작품을 칭찬했다.
고 작가는 “제가 10여 년 전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쓰기 시작해 20-30회의 탈고를 거쳐, 2014년 완성했다. 지금까지 웹툰으로 제작하지 않았던 이유는 제 그림실력이 무르익으면 해야겠다는 생각했고, 현재 연재 중인 ‘명탐정 포우’ 이야기를 마무리해야겠단 생각이었다”고 발혔다.
그러면서 “10년 간 준비하던 작품을 연재조차 못하게 돼 제목을 바꿀까도 생각해봤지만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연재처가 아니더라도 제작된 분량을 연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반면 류작가는 고동동 작가와 반대 입장이다.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는 tvN 측 관계자는 21일 OSEN에 “고동동의 작품을 심사했던 사람이 류용재 작가였던 것은 맞지만 ‘피리 부는 사나이’를 집필한 류 작가는 소재나 설정 자체가 아예 다르다는 입장이다. 억울해 하고 있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고 더 확인해 본 후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고동동 작가 작품 캡처·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