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최은빈이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최은빈이 전속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GM뮤직 측과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넥스타 측이 그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엠넷 ‘프로듀스101’이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GM뮤직 측이 최은빈을 계약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힌 것. 최은빈이 넥스타에 소속된 채 GM뮤직에 와서 그를 받아줬고 넥스타에 계약 해지를 위한 내용증명까지 보냈을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101’ 출연에 필요한 지원까지 해줬지만 지금은 이를 모른 채 하고 넥스타에 소속돼 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넥스타 측도 입을 열었다. 넥스타의 한 관계자는 “GM뮤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은빈이 GM뮤직 측과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다고 들었지만 구두나 서면 계약서를 쓴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프로듀스101’ 출연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모든 것을 지원했다며, 최은빈의 데뷔와 음반 역시 넥스타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GM뮤직과 넥스타의 본격적인 기싸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넥스타의 반박에 GM뮤직 역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 최은빈이 1월에 GM뮤직을 찾아왔고 2월부터 GM뮤직의 연습실에서 연습했다며 ‘프로듀스101’의 마지막 촬영에도 GM뮤직의 차를 타고 갔다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GM뮤직 측은 지난달 23일 최은빈의 이름으로 넥스타에 보낸 전속 계약 해지통보 내용증명 사진과 최은빈과 주고받은 휴대폰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럼에도 권은빈이 ‘프로듀스101’ 출연 이후 “가족들이 가수를 하지 말라고 했다”라는 말과 함께 떠났다는 것이 GM뮤직 측의 주장.
이에 넥스타 측은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했다. 넥스타 측은 20일 “전속 계약된 연습생에게 타 기획사가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는 게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도덕적으로도 가능한 일인지 대중에게 묻고 싶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최은빈이 2012년 초부터 현재까지 넥스타와 전속 계약이 돼 있는 상태고, 그 계약이 유지된 상태에서 '프로듀서101'에 출연하는 등 가수 데뷔의 꿈을 키웠다. 가수로 데뷔하고 싶은 최은빈의 소박한 꿈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최은빈의 소송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권은빈을 사이에 둔 두 기획사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한 상태. 당사자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누구의 말이 진실일지는 법정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