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안방극장에 여심을 사로잡을 ‘도깨비’가 온다.
‘도깨비’(가제)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다. 어린이 만화나 공포영화에서 도깨비를 소재로 다룬 적은 있지만, 20~40대를 겨냥한 tvN의 장르물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훈남 배우 공유와 스타작가 김은숙이 만났다는 점에서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탄탄한 여성 팬층을 기반으로 한 공유와 집필하는 작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김은숙 작가의 호흡이라는 점에서 한껏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운명과 저주, 그 중간 어디쯤에서 만난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이승을 떠나는 망자들을 배웅한다는 신비롭지만 슬프고,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을 그려내겠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21일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도깨비’는 ‘태양의 후예’ (방송)이전부터 기획해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작품”이라며 “도깨비라는 소재가 친근하면서도 장편으로는 다뤄지지 않았던 만큼 낮선 소재일 수 있다. 하지만 로맨스를 풀어내는데 있어 대한민국에서 최고인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더해지면 또 하나의 '김은숙표 로코'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자 주인공으로 공유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은숙 작가는 “늘 기대해 왔던 배우”라고 추어올렸다. 이어 “그간 상황이 맞지 않아 작업할 기회가 무산되곤 했지만 작가로서 공유와 로코 장르에서 꼭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로 만난 공유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근사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깨비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 줄 배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학교4’를 통해 데뷔한 공유는 멜로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온 배우다. 모델 출신답게 쭉 뻗은 큰 키에, 장난기 가득한 눈매를 가진 그의 비주얼은 친근하면서도 듬직하다.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선보인 드라마 ‘커피 프린스’는 그를 당당히 대한민국 여심을 잡은 ‘심쿵’ 배우로 올려 놓았다. 그런 그가 김은숙 작가를 만났으니 다시 한 번 여심을 사로잡는 일은 시간문제다.
김은숙 작가는 또 어떤가. 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행보였다. 그들은 극본에 쓰여 있는 대로 연기했을 뿐인데, 많은 여성들은 밤잠을 설치며 행복해했다.
2004년 안방극장을 강타한 ‘파리의 연인’ 박신양부터 ‘시크릿 가든’ 현빈, ‘상속자들’의 이민호 김우빈, ‘신사의 품격’ 장동건 김수로 이종혁 김민종, ‘태양의 후예’ 송중기 진구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두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드라마 안에서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그녀의 ‘도깨비’ 방망이를 통해 공유가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기대된다./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