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이 방영도 하기 전부터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원래 편성되기로 했던 KBS와 현재 편성을 확정지은 SBS, 그리고 주연 배우 공효진이 제작진에게 요구 사항이 있었다는 폭로(제작사는 아니라고 해명하지만)까지 이어지며 두 방송사와 제작사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조정석과 공효진이 출연을 결정지은 ‘질투의 화신’을 둘러싼 논란은 총 세 가지 안건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억울하다는 KBS와 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SBS, 그리고 방송국에 내건 공효진의 조건의 사실 여부다.
먼저 KBS 측은 오늘(21일) ‘질투의 화신’이 SBS에서 편성을 확정지은 것에 대해 OSEN에 “'질투의 화신'은 KBS가 편성까지 확정 짓고 공효진의 주장대로 연출과 촬영 감독까지 수용하겠다고 했던 작품이다”라며 이는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격분했다.
또한 “최종 사인을 안 한 상태였기 때문에 법적 대응은 할 수 없겠지만 상도덕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다. 보통은 세부 사항을 조율해서 도장은 마지막에 찍지 않느냐. 더군다나 ‘질투의 화신’은 KBS에서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편성 확정까지 받은 상태였다. 일단 억울하니까 이야기를 꺼낸 것이고, 향후 대응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SM C&C 측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SM C&C의 관계자는 “배우가 드라마 제작진에게 따로 요구한 것은 없었다”라면서 “외부 감독이 연출을 하는 것을 이야기한 적 없다. 편성이 확정된 SBS 역시 내부 PD가 연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편성에 대해서도 “제작 일정상 8월에 방송을 시작해야 했는데, KBS는 9월 편성을 이야기해서 일정상 힘들었다”라면서 “그래서 SBS와 논의 끝에 편성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질투의 화신’이 편성된 SBS 측 역시 마찬가지. SBS 드라마국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질투의 화신’을 가로챘다는 KBS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라며 “제작사가 KBS가 아닌 SBS와 편성을 논의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작품이 좋고 조건이 맞아서 편성 계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제작사의 입장에 따라 작품을 논의했을 뿐이니 KBS의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또한 KBS와는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할 것이 전혀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로써 ‘질투의 화신’은 3각 신경전을 벌이며, 때 아닌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KBS와 SBS 양측과 제작사가 서로 물러섬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질투의 화신’은 하루빨리 싸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osenstar@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