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가 돌아왔다. 힘은 빼고 허전함은 다양한 피처링 작업으로 채워냈다. 그렇게 찾고 싶었던 것은 초심이었다. 과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연구를 했고, 대중과 팬들에게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어렵지 않은 노래들로 앨범을 채웠다.
바이브는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정규 7집 앨범 ‘리피트(Repeat)’ 발매와 관련해 인터뷰를 가지고 그간의 근황과 앨범 작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앨범명 'Repeat(리피트)'는 오랜 공백기로 바이브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그 감성 그대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돌이표처럼 리스너들의 귀에 반복될 수 있는 앨범이 되겠다는 의미.
멤버 류재현이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고, 윤민수 또한 자작곡 다수를 수록하며 프로듀서로서 저력을 뽐냈다. 여기에 알 켈리와 로니잭슨도 프로듀싱에 참여해 힘을 더했다.
오랜만에 하는 컴백인 만큼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다음은 바이브와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다.
- 컴백 소감이 궁금합니다
“아이돌은 그럴 때 뭐라고 해야 하나요..하하.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고 계절이 가을에 맞지만 2월이나 3월에 내게 되더라고요. 가을을 목표로 작업을 하게 되는데 조금 늦어졌다. 비가 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되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총 28곡정도 준비를 했고 추려서 기존의 바이브의 색깔이랑 요즘 스타일에 맞는 편곡을 했고, 노래도 과하게는 안 불렀어요. 녹음도 재수정을 안 하고 편하게 했죠.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으니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 힘을 뺀 이유도 궁금하네요
“바이브의 예전 감성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당시 어땠나 생각하다가 절충을 한 거 같아요. 바이브 2~4집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에게 맞춘 곡들도 있고, 시도 아닌 시도를 한 곡들도 있고요. 이번에는 다양하게 정리를 해서 준비를 했어요.”(운민수)
“가수들이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드는데 늙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가리려고 하지 않았어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힘을 조금 빼가면서 초반감성을 찾는 첫 번째 수순인 거 같아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 중에 일어난 앨범인 거 같습니다.”(류재현)
“내려놓기가 힘들잖아요. 보컬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어디까지 수위를 맞춰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타이틀곡 ‘1년 365일’ 같은 경우 맨 마지막에 작업이 됐던 곡이에요.”(윤민수)
- 음원차트 1위 소감도 어떠신가요
“다 1위를 하진 않았는데..하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평점이나 내용이 좋아서 감사드려요. 듣는 분들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들으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노래방에서 부르는 모습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 다시 돌아갔다는 이야기, 초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 생각만 했어요. 예전에 진짜 사랑 받고 그랬던 목소리 톤이 뭐지.. 굉장히 편하게 불러보려 노력을 많이 했죠. 3집 이후 4집~6집에서는 개인적으로 진한 게 좋았다. 나이도 점점 들고 하는데 테크닉 보다는 진하게 부르는 게 사람들의 마음에 꽂히지 않나 그런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그 전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고..‘미워도 다시 한 번’을 했을 때의 감성, 그런 보컬의 색깔 등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런 옛날 생각을 많이 하면서 녹음 할 때도 그런 식으로 많이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때 묻지 않은 그런 음악을 하는 감성이 초심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초심이라는 것은 머리를 쓰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왜 이렇게 머리를 쓰면서 음악을 만들고 있지’ 그런 생각이 어느날 들더라고요. 나이가 들면 머리를 더 쓰게 되는 거 같아요. 머리를 쓰지 말자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성공여부를 따지지 않고 한번 작업을 해보자고 하는 게 초심입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