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좌절이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그에게 대중은 여전히 냉담했다. 엠씨더맥스 이수가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결국 하차한다. 지상파 방송과 뮤지컬 무대에서는 거듭 차이고 있는 이수다.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21일 "이수의 소속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한 끝에 어렵게 하차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관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훌륭한 보컬리스트인 그의 재능이 무대에서 펼쳐지지 못해 제작사로서 매우 안타깝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이수가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 역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보컬 면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이수의 합류 소식에 환호하는 팬들이 있었지만 그의 과오를 꼬집으며 납득할 수 없다는 비난이 더 크게 쏟아졌다.
열혈 팬들은 집단행동까지 계획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이수의 캐스팅에 대한 항의 광고를 넣기 위한 모금 운동은 진행한 것. 한 네티즌이 100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한 사실까지 알려져 이수의 캐스팅을 두고 잡음은 연일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수의 소속사 측과 뮤지컬 제작사 쪽은 열혈 팬들의 항의에 한 발 물러섰다. 특히 이수는 20일 SNS에 "격려와 위로, 날카로운 말들까지도 모두 고맙습니다. 아직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에 제 자신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는 글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수많은 거절이 있었지만 이번 일은 많이 아쉽습니다"며 "자꾸 이렇게 넘어지는 모습만 보여드리게 되어서 송구스럽고 제 자신이 더욱 미워집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과 공연을 만들겠습니다. 도리에 어긋남 없이 제 할 일을 꿋꿋이 하겠습니다. 진심을 담아 죄송합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뮤지컬 주연 포스터 촬영도 마치며 무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이수로서는 착잡할 따름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쓴소리도 꿋꿋이 견뎌내며 노래로 보답하고자 했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마니아 층을 거느린 대작인데다가 여전히 뿔난 네티즌들의 단결력은 엄청난 파워를 내뿜었다.
이수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MBC '나는 가수다3'에 합류하게 돼 첫 경연 무대에서 노래까지 불렀지만 스포일러 기사가 나온 뒤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거세졌다. 결국 MBC는 등을 돌렸고 어렵게 용기를 냈던 이수는 순식간에 '팽' 당했다.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그의 바람은 이번에도 무너졌다. 이수에게 봄날은 아직도 먼 곳의 이야기인 듯하다. 그가 저지른 잘못은 단순히 넘어갈 수 없는 범죄임이 분명하다. 다만 음반 및 OST 활동과 콘서트 무대는 허락됐지만 지상파 방송 복귀와 뮤지컬 도전은 그에게 넘봐선 안 되는 영역인건가. 아니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섣부른 복귀 움직임을 보인걸까.
이수에게는 4월의 봄바람이 매섭기만 하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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