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는 뮤지컬 '모차르트!' 캐스팅으로 논란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런데 그를 향한 대중의 묘한 이중성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수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관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바다. 7년이란 시간은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분명한 것은 음주운전이나 도박 등 다른 물의 연예인보다 대중의 그를 향한 시선에는 날이 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수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의 시간을 거치며 끊임없이 사죄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그를 수용하는 대중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가 속한 엠씨더맥스는 음원강자다. 이들이 2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치고 8집 ‘페이소스(Pathos)’를 들고 컴백했을 때 노래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물론 엠씨더맥스에는 이수 외 다른 멤버들도 있지만 이 그룹이 이수를 대표하고, 그의 이미지와 떨어뜨릴 수 없음이 사실이다.
대중은 그의 노래를 거부하지 않았으며, 열광까지는 아니더라도 듣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수준 높은 보컬과 멜로디에 대해 "역시"라고 호평하는 분위기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가 뮤지컬 배우로 무대 위에 서 대중을 만나는 것은 허락치 않는다. 그가 당초 캐스팅 된 '모차르트'는 음악가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수가 출연하게 됐는데, 그의 출연에 대한 뮤지컬 팬들의 반대 여론 캐스팅 취소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모차르트!'의 제작사 EMK컴퍼니 측은 이수가 뮤지컬에서 하차하게 된 사실을 알리며 "EMK는 캐스팅 발표 이후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원작사도 이에 우려를 표하는 등 캐스팅 논란이 확산되어 이수씨의 소속사와 지속적인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작사 측은 "'모차르트!' 오디션 현장에서 보여준 이수씨의 모습은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간직한 훌륭한 보컬리스트였습니다"며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며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수씨에게 이번 '모차르트!'가 새로운 인연과 기회의 의미가 되길 바라며 그의 재능이 좋은 무대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이번 하차 결정이 제작사로써도 매우 안타깝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앞서 이수는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이 결정된 후에도 통편집 하차를 겪었던 바다.
아직 대중은 그에 관해서는 '듣는 것'까지만 허락한 것일까. 재능은 인정해도 눈에 보이는 것 만큼은 허락치 않는다는 뜻일 테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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