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블로그를 통해 연재 중인 웹툰 ‘피리 부는 남자’의 고동동 작가와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극 ‘피리 부는 사나이’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피리 부는 남자’를 지난 2014년 열린 공모전에 응시했었다는 고 작가는 류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베껴 ‘피리 부는 사나이’를 집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류용재 작가는 소재와 설정 면에서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동동 “‘피리 부는 사나이’는 내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
고동동 작가는 지난 20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피리 부는 남자’는 2014년 진행된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시했다가 떨어졌던 작품인데,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고용재 작가가 1년 3개월 후인 2016년 3월 ‘피리 부는 사나이’로 제작해 tvN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10년 전에 작품의 방향을 정했고, 최대 30회 가량의 탈고를 거쳐 2014년 공모전에 응시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고용재 작가가 1차 면접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었다는 것. 고 작가는 “고용재 작가가 변화를 준 2차부터는 제 작품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2~3차 심사를 맡았다는 증거는 많다”면서 자신의 작품을 기반으로 ‘피리 부는 사나이’를 제작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웹툰 제작을 미룬 이유로는 “제 그림 실력이 무르익고, 현재 공식적으로 연재 중인 ‘명탐정 포우’가 마무리 된 지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류용재 “1차 심사 맡은 건 맞지만 그 이후 본 적 없다”
고동동 작가의 주장에 대해 류용재 작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21일 오전 tvN을 통해 고 작가의 시나리오 심사를 맡은 것은 맞지만 (‘피리 부는 사나이’와 ‘피리 부는 남자’는) 소재 및 설정 자체가 아예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tvN 측은 "초안과 최종안 원안을 확보 중에 있으나 (공모전)주최측으로부터 '원작자의 동의 없이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답변을 받은 상황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저희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작가는 tvN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가 2014년 광주 정보만화산업 진흥원에서 주최한 ‘2014 창작스토리 기획개발’에 '피리 부는 남자'로 응모했고, 당시 류 작가가 고차까지 심사를 했다고 말한다. “1차까지만 심사를 해서 이후 제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2~3차에서도 제 시나리오를 직접 검토했다”고 밝힌 것. 류용재 작가가 자신이 쓴 ‘피리 부는 남자’를 표절했다는 것이다. 현재 고동동 작가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오는 26일 16부작으로 종영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피리 부는 남자' 및 '피리 부는 사나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