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수는 '용서'받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1 21: 20

과거의 잘못이 다시 한 번 이수의 발목을 잡았다. 캐스팅이 확정된 뮤지컬 작품에서 결국 하차를 하게 되면서 복귀의 벽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수가 엠씨더맥스 음악으로 활동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그 이외의 어떤 것도 쉽게 용납이 안 되는 모습. 여전히 용서를 빌고 있는 이수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이수는 뮤지컬 '모차르트!'에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하지만 지난 5일 캐스팅 발표가 되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이수는 "함께 하는 많은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대중은 아직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모차르트!'의 캐스팅이 공개된 후 뮤지컬 팬들은 반발에 나섰다. 이수가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수유예 처분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이수의 하차 운동이 시작됐고, 하차 광고를 위한 모금 운동도 시작됐다. 제작사와 소속사뿐만 아니라 '모차르트!'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 극장협회에도 민원을 보낼 정도로 강력한 요청이었다.

결국 제작사 EMK컴퍼니 측은 캐스팅 발표 15일 만인 21일 이수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EMK 측은 "캐스팅 발표 이후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원작사도 이에 우려를 표하는 등 캐스팅 논란이 확산돼 이수 씨의 소속사와 지속적인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수 씨의 모습은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간직한 훌륭한 보컬리스트였습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며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수 씨에게 이번 '모차르트!'가 새로운 인연과 기회의 의미가 되길 바라며 그의 재능이 좋은 무대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이번 하차 결정이 매우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수의 열정이나 의지로만 되는 일은 아니었다. 이미 엠씨더맥스 활동을 통해 연예계에 복귀한 이수다. 물론 이수를 비난하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엠씨더맥스의 경우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할 정도 큰 인기다. 콘서트에서도 이들의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대중의 허용 범위는 딱 이정도인 듯 보인다. 이수가 그동안 반성의 시간을 갖고, 음악으로 진심을 전달하는 것까지.
이수는 '모차르트!' 캐스팅 논란 전, 지난해에도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를 통한 복귀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고심 끝에 지상파 복귀를 경정하고 녹화에도 참여했지만 방송사 측에서 상의도 없이 이수의 하차를 알린 것. 당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수의 방송 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 역시 확고했고, 결국 이수 측은 "방송 활동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여기는 대중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음악, 엠씨더맥스 활동은 되지만 이외의 활동은 아직 불편한 모습이다. 가수,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워낙 대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대중의 확실한 용서가 없다면 복귀는 힘들 수밖에 없다. 이수뿐만 아니라 물의를 빚은 많은 스타들이 대중의 날카로운 잣대를 견디고 있다. 대중에게 노출된 직업을 가진 이들이 감내해내야 하는 일인 것은 당연하다. 매번 반복되는 상황이지만 이수가 명백하게 실수한 일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라 이수 입장에서는 딱히 반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여러 차례 캐스팅 논란을 빚고 하차 수순을 밟게 된 이수가 앞으로 엠씨더맥스 활동 이외에 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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