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아재 이경규의 섭외는 '능력자들'의 신의 한 수 였다.
이경규는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능력자들'에서 버럭하는 모습과 함께 아재(아저씨)의 모습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덕후는 바둑 덕후. 정체가 가수 김장훈인 가운데 일반인이 아닌, 안면 있는 연예인의 등장은 이경규의 '깐족' 본능을 자극했다.
그는 김장훈에게 "바둑은 어린이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많이 사용되지 않나. 그런데 김장훈은"이라며 김장훈을 놀려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여기에 질 김장훈이 아니었지만.
김장훈은 즉각 '공피고아'라는 바둑 용어를 언급하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경규씨가. 말할 때 본인부터 먼저 생각해보시길"이라고 맞받아쳐 이경규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경규의 깐족은 멈추지 않았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바둑을 알려주고 싶다는 김장훈의 말에 이경규는 "아이들이 커서 '떡수, 잡수' 이런 얘기하면 웃기겠다"고 깐족,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버럭 이경규의 모습과 함께 '아재' 이경규의 모습은 '능력자들'의 성격과 정반대로 어우러지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능력자들'은 숨어 있는 덕후를 양지로 끌어올리는 프로그램. 사실 '덕후'라는 말은 요즘 세대들이 사용하는 말로 소위 말하는 '아재'들에겐 생소한 단어임이 사실이다.
그래서였을까. 이경규는 김장훈에 대해 이야기하며 '덕후'라는 말대신 '덕구'라는 말을 사용해 김장훈을 당황케 했다. 그는 "자꾸 덕구라고 해서 거슬린다. '김덕구'가 뭐냐"고 핀잔을 줘 '아재' 이경규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포토샵을 보며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외모지상주의가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뭐야. 신봉선 얼굴. 치워 치워"라고 '아재 개그'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능력자들'은 새롭게 MC 교체를 선보인 바 있다. 김성주X이경규 콤비는 처음부터 합격점을 받은 바, 특히 이경규는 '능력자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