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가 종영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본방송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스페셜 방송을 통해서다.
KBS 2TV ‘태양의 후예’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연속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 중이다. 첫 번째 스페셜에서는 1회부터 6회까지의 이야기가, 두 번째에서는 7회부터 마지막회인 16회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스페셜 방송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본방송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미방영분과 편집상 시간의 흐름, 배경 음악이 바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스페셜 2회에서는 본방송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미공개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시진(송중기 분)이 바이러스에 걸린 윤명주(김지원 분)를 위한 약을 훔쳐간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분)를 잡기 위해 작전에 나서기 전, 모연과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진 것.
모연은 예의 그 걱정하는 표정으로 시진을 바라보며 “대위님 농담에도 기분이 안 나아진다. 걱정된다”라며 “험한 일 하시는 분들은 농담으로도 해결 안 날 때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이에 시진은 “서로 의지하죠”라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지금 하는 걱정 중에 내 걱정은 빼라. 할 수 있냐”고 말했다.
결국 모연 역시 졌다는 듯 그의 품에 안기며 “대위님도 유대위님 잘 부탁한다. 제가 진짜 많이 좋아하니까. 오면 말해주게”라고 화답했다. 그 다음은 모두가 알다시피 모연이 납치되고 이를 위해 시진이 아구스를 처단하는 내용이 그려지며 긴박감을 더했다.
다음은 시간의 흐름이다. 본 방송에서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과거에서 미래로,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거나 극의 중간 중간 회상신이 투입됐다면, 이날 스페셜 방송은 극중 인물들이 느끼는 시간의 흐름대로 전개가 흘러갔다.
특히 메인커플인 ‘송송커플’에게 닥친 사건의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자 두 인물의 감정선이 보다 잘 표현됨과 동시에 시청자들도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제야 비로소 완벽한 ‘멜로’가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또한 배경음악에도 변화가 있었다. ‘태양의 후예’는 일찍부터 화려한 OST 라인업으로 주목 받은 바 있는데, 이 OST 곡들은 극중 인물들의 심리를 대변하거나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스페셜 방송에서는 각 장면에 삽입된 배경음악에 약간의 변화를 주며 본방송과 색다른 느낌을 주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였다. ‘우려먹기’라는 일각의 의견에 반박할 만한 섬세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는 스페셜 역시 남다른 ‘꿀잼’을 선사하며 아직까지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팬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줬다. 하지만 이 역시 단 1회 만을 남겨둔 상태. 과연 스페셜 방송 마지막 회에서는 어떤 것들이 공개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