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이 감탄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내. 또 다른 '팝의 전설'로 불리며 천재적인 행보를 걸었던 팝스타 프린스가 5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국내외 팬들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21일(현지 시각) TMZ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프린스는 이날 오전 미국 자택 근처에 있는 페이즐리 공원 녹음 스튜디오 단지의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됐다.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전 10시 7분, 끝내 감았던 눈을 뜨지 못했다. 현지 보완관은 타살 흔적이 없다고 알렸다.
팬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비보지만 프린스 스스로는 죽음을 예감하고 있던 것 같다고 측근들은 말했다. 4일 전 전용기를 타고 가던 중 몸에 이상 증세를 보여 비행기를 긴급 착륙시킨 뒤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이후 5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을 작성했기 때문.
프린스는 5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SNS를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다작의 음악가가 세상을 떠났다. 대단한 가수, 화려한 밴드의 리더, 그리고 전율이 흐르는 공연을 했던 창조의 아이콘"이라는 글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 외에 마돈나, 사무엘 잭슨, 케이티 페리, 엘렌 드 제네러스, 러셀 시몬스, 펑크 플렉스, 피어스 모르건, 닉 캐논, 우피 골드버그, 트래비스 바커, 리즈 위더스푼, 제임스 프랭코 등 유명 인사들이 프린스의 죽음에 슬퍼하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프린스는 1958년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나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로 성장했다. 7살 때 처음 노래를 만들 정도로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영재였다. 1978년 '포유'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프린스' 앨범으로 대성공했다. 지난해까지 쉬지 않고 음악 활동을 펼쳤으며 대표곡은 '퍼플 레인'이다.
특히 그는 고 마이클 잭슨의 라이벌로 불리며 1980년대 미국 팝계를 함께 이끌었다. 두 사람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영원한 비교 대상이자 서로에게 유일한 라이벌이었다. 마이클 잭슨 스스로도 프린스의 음악적 재능에 감탄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
마이클 잭슨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프린스는 홀로 자신의 음악적 길을 걸었다. 제5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남자 R&B 보컬상을 수상한 걸 비롯해 총 7개의 트로피를 따냈다. 세계적으로 약 1억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04년에는 '롤링 스톤'이 발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100인'에 들며 죽지 않은 저력을 뽐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에 이어 프린스 마저 사랑하는 팬들에게 이별을 고했다.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전 세계 팬들은 눈물로 그의 음악을 추억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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