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나고 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 뒤 재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진욱, 문채원, 김강우, 유인영 등 배우들이 보여주는 쫄깃한 연기 호흡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남자의 강렬한 복수극에 감성 멜로를 더한 작품으로, 이진욱 문채원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와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다. 두 사람 모두 상대 배우까지 돋보이게 할 정도의 케미력을 장착하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 특히 문채원은 드라마만 출연했다 하면 시청률을 폭발시키는 저력이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이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역시 MBC의 기대작으로 여겨졌다.
물론 KBS 2TV '태양의 후예'가 먼저 방송을 시작,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이라 후발 주자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큰 힘을 받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쫄깃한 복수극을 만드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이들이 보여주는 케미는 재방송 혹은 다시보기를 통해서라도 꼭 보고 싶은 강점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블랙스완' 커플로 불리는 블랙 차지원 역의 이진욱과 스완 역의 문채원이 보여주는 절절한 멜로 연기는 방송 때마다 큰 화제를 모으곤 했다. 블랙을 향한 스완의 가슴 저린 순애보 짝사랑을 시작으로 5년 후 다시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모습은 '블랙스완'이라는 이름처럼 애틋함을 양산해냈다. 이젠 눈빛만 마주쳐도 두근거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차지원과 처절한 복수로 얽혀있는 민선재 김강우의 열연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악역 연기에 도전하게 된 김강우는 회를 거듭할수록 악독해지는 민선재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극강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 때문에 민선재는 애청자들에게 '민선죄'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 인간이 서서히 광기와 분노에 휩싸여 변해가는 모습을 치밀하게 완성해내며 화면을 순식간에 장악하는 흡인력을 과시, 또 한번 연기력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과거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차지원에게 다가선 윤마리 역의 유인영, 스완을 사랑하는 서우진 역의 송재림 등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처절한 운명 속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곧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후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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