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마블의 히어로들이 온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워’) 측이 직접 영화에 대한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드러냈다.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워’) 기자회견에는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 안소니 마키를 비롯해 조 루소 감독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들과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동남아 6개국과 홍콩, 대만, 뉴질랜드, 호주, 인도, 한국까지 총 12개국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특히 특정 국가의 취재진만 별도로 기자회견을 가진 건 국내 취재진이 유일하다.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관심도 중요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날 조 루소 감독은 “2년 동안 준비했는데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에서 소개해 드릴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고,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 영화 산업이 특별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영화 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안소니 마키는 “위 러브 코리아”라고 크게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고 “안녕히 가세요”라며 닫았다.
특히나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바. 이어 ‘시빌워’도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 마블 팬들의 충성도 높은 사랑에 인상 깊은 인사로 고마운 마음을 대신한 것.
‘시빌워’는 그런 마블 팬들이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역대급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킬 수 있느냐와 슈퍼히어로의 존재 자체가 궁극적으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켜 인류에 재앙을 가져오느냐는 문제를 담고 있다. 따라서 슈퍼히어로를 국제연합(UN)에 산하에 귀속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소코비아 협정’이 극의 핵심적인 갈등 요소. 찬반 여부에 따라 슈퍼히어로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편과 아이어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편으로 갈려 싸우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아이언맨과 싸우는 이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삶과 새로운 삶의 갈등에 대한 싸움”이라며 “성장기에 함께 자라왔던 버키(윈터 솔져)와 함께했던 과거의 성장기, 또 새로운 가족인 전우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도 캡틴의 갈등이다. 그것이 작품을 특별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 루소 감독은 “1차원적으로 가기 보다는 관객의 공감을 이끌기 위해서라면 성격의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억지보다는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모두 감정적인 동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스토리에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캡틴 아메리카와 진한 우정을 나누는 윈터 솔져 역의 세바스찬 스탠은 “이번 영화에서는 악역도 일부 연출하고 캡틴의 친구 버키로서 반전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윈터솔져’에서 넘어오면서 내 동료가 누구인지 누구에게 의존할 수 있는지 내 미래를 찾아가는 스토리이자 생존을 위해 내가 믿을 수 있는 가족을 찾아가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드론 ‘레드윙’으로 적의 위치를 정찰하며 캡틴 아메리카를 백업하는 팔콘 역의 안소니 마키는 이날 등장부터 기자회견 중간중간 유머를 곁들여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히어로 무비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전했다. 특히 실제로 캡틴 아메리카 진영과 아이언맨 진영과 싸운다면 어느 편이 이기겠냐는 질문에는 “티셔츠 터지려고 하는 거 안 보이냐. 우리 얼마나 핸섬하냐.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 (아이언맨은) 늙고 낮잠 주무시는 분이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조 루소 감독은 오는 27일 전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시기에 대해 “한국 시장을 존중하는 마음이 크다. 마블이 한국에 큰 사랑을 받고 있고 크리스 에반스가 ‘설국열차’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특별히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있다”며 “물론 날짜 선정은 시장별로 그 시장의 연출되는 경쟁구도나 예상반응에 맞는 최적의 시기를 디즈니 측에서 골랐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한국 시장이 저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빌워’는 오는 27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