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이 7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제1회 인조잔디 페스티벌’을 꾸몄다. 이 자리를 빛낸 것은 ‘공연의 신’ 이승환과 최근 ‘봄이 좋냐??’로 새로운 봄 노래 연금을 예약한 밴드 10cm, 어반자카파와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 페스티벌 초고수들이었다.
22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제1회 인조잔디 페스티벌’로 진행됐다. 관객들도 마련돼 있던 좌석 대신 실제 인조잔디와 돗자리를 깔린 바닥에 앉아 음식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음악 페스티벌 현장으로 변신한 스튜디오를 본 MC 유희열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일 것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축제의 포문을 연 것은 이승환이었다. 그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과 ‘…사랑하나요!?’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진 토크에서 그는 “7년 정도 스케치북 출연했는데 가장 좋은 날인 것 같다”며 말문을 연 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음악프로이니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 7주년을 축하했다.
이승환은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도 불렀다. 그는 “2년 전에 냈던 앨범의 후속작인데, 그 음반은 처참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며 “그렇다고 앨범을 안 내는 건 직무유기 같고, 선배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아 앨범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대를 마친 후 대표곡 ‘물어본다’와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부르며 페스티벌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두 번째 출연자는 밴드 10cm. 무대 위로 벚꽃잎을 연상케 하는 종이가루들이 흩날리며 이들이 관객과 신곡 ‘봄이 좋냐??’를 함께 부르는 광경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10cm는 ‘아프리카 청춘이다’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인디신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혼성 그룹 어반자카파는 봄내음 물씬 풍기는 ‘Beautiful Day’와 쓸쓸하면서도 슬픈 곡 ‘봄을 그리다’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마지막으로 등장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탱탱볼’과 ‘캐러밴’으로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