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배우 안재현이 이승기의 후임으로 ‘신서유기2’의 새 멤버로 확정됐다고 했을 때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영석 PD의 예상치 못했던 선택에 업계는 물론 시청자들 역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알고, 패는 뒤집어봐야 아는 것이다. ‘뇌순남’의 빈틈을 드러낸 안재현이 ‘삼장법사’ 이승기의 빈자리를 채우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남자 미치도록 사랑스럽다.
지난 22일 공개된 tvN 예능 ‘신서유기2’ TV판에서 안재현의 어리바리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앞서 19일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에서 안재현의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이번엔 좀 더 많은 사람이 그의 바닥까지 보게 됐다.
댓글을 살펴보면 안재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왜 이제야 예능을 했느냐고 묻는 질문부터 반전 매력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나영석 PD를 포함한 제작진이 재미있게 편집해준 덕분도 있겠으나 안재현 본인의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 호감지수를 높인 것이다.
안재현의 빈틈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사자성어를 자신 있게 외쳤던 모습이다. 새옹지마나 춘하추동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고, 그밖에 일방상식 분야에서도 엉뚱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말았다. 연이은 놀림에 은근 삐친 얼굴로 “디테일하게 안봐서”라고 대답하는 모습도 큰 웃음을 더했다.
역시 이번에도 나영석 PD의 사람보는 눈이 통했다. ‘꽃청춘’ 이서진 최지우 안재홍 류준열 등과 ‘삼시세끼’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등을 비롯한 게스트들까지 누구 하나 허투루 발굴한 사람이 없이 매력 덩어리였다.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는 나영석 PD의 심미안을 인정해줘야 할 때다.
멤버들은 추가 촬영을 위해 지난 21일 오후 다시 한 번 중국으로 떠났다. 이번에는 안재현의 진가를 인정받고 떠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웃기기 위해 일부러 의식하기보다 좀 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현재의 호감도가 한층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안재현을 발굴한 그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신서유기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