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에게 잔인한 계절, 4월이다.
벚꽃 놀이를 시작으로 온갖 꽃놀이, 그리고 4월에 유독많은 결혼식.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속 싱글남녀에겐 먼나라 이야기다. 이들에겐 구구절절한 사랑노래보다 10cm의 '봄이 좋냐??'가 더 마음에 와닿는 노래가 아닐까.
결혼하고 싶다고 억지로 웃는 것보다, 매주 청첩장을 들고 결혼식을 찾는 것 보다 '싱글 남녀'가 진정 찾고 싶은 건 나 자신, '진짜 나'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싱글라이프를 꾸려가는 혼자남녀 전현무, 이국주, 김영철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전현무는 대표와 뮤지컬 배우 리사의 사회자로 나섰다. 비단 두 사람의 결혼식 사회가 아니더라도 그간 다수의 결혼식을 통해 결혼식 사회 베테랑이 됐다는 전현무는 전날부터 우울한 표정으로 청접장을 정리했다.
전현무는 평소와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4월 내내 한 주도 빼놓지 않고 결혼식이 잡혀 있다"라며 "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그는 "하지만 마음만 앞섰다. 막상 결혼을 하려해도 해놓은건 없는 기분이다"라며 평소와 다르게 깊은 생각에 빠져 입을 굳게 닫았다.
이국주는 농부로 변신했다. 평소 잘 먹지 않던 채소를 먹기로 결심한 것. 농부로 변신한 그는 동네 농부 아저씨 아줌마의 도움을 받아 땀을 뻘뻘 흘리며 텃밭 가꾸기를 시작했다.
이국주는 "텃밭 하나로 내 삶이 즐거워진 기분이다"며 활짝 웃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일이다. 진정한 솔로 라이프의 첫 걸음이다"고 말하며 스스로의 미래를 응원했다.
'진짜 나'를 찾고자 먼 길을 향한 싱글남도 있었다. 개그맨 김영철이다. 꿈을 위한 도전을 결심한 그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하고자 호주로 떠났다. 바로 호주에서 열리는 개그 콘테스트 참석이 그의 목표. 파란 눈의 외국인들 사이에서 당당히 무대에 오른 그는 "저기 먼 나라 한국에서 온 개그맨이다"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1인 공연을 시작했다. 전 세계 관객들이 김영철을 바라봤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