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가 11년 전, 유재석과의 인연을 만들기 위해 '무한도전'의 연출을 맡았다고 농담을 했다.
김태호PD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린 춘계세미나 강연에서 "'무한도전'에서 지금 제작진과 출연자 중에서 유재석과 내가 제일 오래 된 멤버로 함께 하고 있다. 초반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것이라고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입 당시) 내가 제일 원했던 건 유재석의 전화번호였다"며 "어떻게 개인적으로 친해져 다음 프로그램 MC로 섭외할까? 생각을 하고 들어간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끝이 빨리 나길 바랐다. 다급하게 들어갔는데 이젠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태호PD는 자신이 투입되던 당시에 대해 "('무모한 도전')시청률이 4%로 나와서 없어진다는 소문이 나던 시기였다. 당시 4%는 애국가 시청률이었다. 아무도 안 본다"며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이 개발 안 된 상황이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MBC 주말 예능이)'X맨'과 싸우는데 승산이 없다고 보는 입장이었다. MBC 모든 PD가 자존심이 상하고 의욕이 꺾인 시기였다. 그러던 참에 내가 손을 들어서 해보라는 얘기를 듣고 시즌2를 준비한 게 2005년 10월 19일이었다. '무리한 도전'이라고 이름을 바꿔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