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레인이 봄 특집 최종우승을 거뒀다.
노브레인은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봄이 오는 소리 특집의 최종우승을 거뒀다. 이들의 점수는 439점이었다.
이날 첫 번째 주자는 록밴드 안녕바다였다. 유명한 역주행곡 '별 빛이 내린다'의 주인공인 이들은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을 택했는데, 레게풍의 원곡을 모던하고 세련된 모던록으로 바꿔 촉촉한 감성을 전했다. 특히 노래의 중간에는 여성 보컬 김이지가 투입돼 한층 산뜻하고 발랄한 무대를 완성됐다.
안녕바다의 다음 주자는 알리였다. "내 곡은 슬픈 봄이다. 추억에 잠길만한 봄비를 만들었다"고 자신의 노래를 소개한 알리는 한복을 입고 무대에 앉아 박인수의 '봄비'를 불렀다. 국악인 이봉근의 목소리, 아쟁 연주가 더해진 알리의 '봄비'는 전통적인 한의 정서가 담겨 있는,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결국 알리는 41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1승의 주인공이 됐다.
알리의 다음으로 무대에 선 배다해는 4월과5월의 '장미'를 불렀다. 하얀색의 원피스를 입고 장미가 흐드러진 세트 위에 선 배다해는 흡사 봄의 전령 같았다. 친숙한 멜로디는 배다해의 미성과 어울려 산뜻하면서도 따뜻한 발라드곡으로 바뀌었고, 후반부 재즈풍의 편곡은 청량감이 넘쳤다. 그럼에도 안방마님의 카리스마를 꺾기는 쉽지 않았다. 알리는 배다해를 꺾고 2승을 거뒀다.
네 번째 주자 국악인 남상일은 윤승희의 '제비처럼'를 선곡했다. 남상일이 준비한 '제비처럼'의 도입부는 독특했다. 황진이 시조 '상사몽'을 읊으며 무대를 시작한 것. 이후 남상일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태평소와 피리 연주, 전통 무용단의 무용까지 더해진 그의 무대는 흥겨운 국악의 장점이 도드라져 보였다. 결국 남상일은 알리의 3연승을 제지하고 1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받은 점수는 421점이었다.
남상일 다음 나온 김정민은 이은하의 '봄비'를 택했다. '봄비'는 최근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흥얼거리는 노래로 재조명을 받은 곡. 특유의 블루지한 느낌과 김정민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잘 어울렸다. 김정민의 노래는 생각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줬고, 결국 김정민은 427점을 받아 남상일을 꺾고 1승을 거뒀다.
여섯 번째 주자 린은 장사익의 '찔레꽃'을 불렀다. 피아니스트 윤한의 지원사격을 받은 린은 조용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라며 가사를 읊조렸고, 이는 듣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의 노래는 MC 및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정재영은 그의 노래가 이야기를 어떤 이야기를 떠오르게 만들었다고 감동을 표했고, 남상일은 "이면을 그리는 명창"이라고 칭송했다. 린은 432점을 받고 김정민의 2승을 제지했다.
린에게 맞설 마지막 주자는 노브레인이었다. "사이다 같은 무대를 준비했다"고 자신했던 노브레인은 최성수의 '풀잎사랑'을 택했다. 노브레인표 '풀잎사랑'은 펑크록 감성이 잔뜩 들어가 있는 신나는 곡이었고, 명곡평가단은 기립하며 이들의 무대를 즐겼다. /eujenej@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