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참 잘 자랐다. '꽃미남'이라고 불러도 좋을 훈훈한 외모부터 동생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모습까지, 배우 정태우의 첫째 아들 하준이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태우 가족은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오마이베이비'(이후 '오마베')에 첫 등장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아역 배우 출신인 정태우는 올해 35살이 된 베테랑 배우다. 데뷔한지 햇수로 무려 29년차. 인생 대부분을 연기만 하며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태우는 3년 열애한 아내 장인희 씨와 2009년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26살에 결혼해 바로 아들 하준을 낳은 장인희 씨는 또래 엄마들 중 가장 젊다고 자신했다. 설리 닮은꼴로 유명세를 탄 장인희 씨는 하준에 대해 "효자다. 이런 효자가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엄마 아빠의 증언대로 하준은 일어나자마자 동생 하린과 놀아주며 자상한 형의 정석을 보여줬다. 물론 아직 아기 다루는 방법을 잘 몰라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동생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최고였다.
또 하준은 부모님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물론 바르고 고운 말만 사용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아빠가 처음으로 만든 파스타를 먹고 난 뒤의 리액션이었다. 믹서기 사용 방법 하나 모르는 정태우는 아내의 생일에 앞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장인희 씨는 "어머님이 곱게 키워서 남편은 형광등 가는 법도 아직 모른다"고 말하며 정태우를 걱정했다. 역시나 결과는 참혹했다. 너무 짠 파스타가 된 것. 그런데 이 때 효자 아들 하준은 혹여 아빠가 실망할까봐 일부러 "맛있다"라고 하며 아빠 편을 들었다. 장인희 씨는 그런 아들을 대견하게 생각했고, 정태우는 계속된 아들의 칭찬에 얼굴까지 빨개질 정도로 민망해하며 웃었다.
또 하준은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삐뚤삐뚤한 글씨지만 정성껏 손편지를 써서 장인희 씨를 감동케 했다. 이제 고작 8살임에도 하준이가 보여준 의젓한 모습은 '효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앞으로 하준이 '오마베'를 통해 또 얼마나 기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오마이베이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