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이경규, 전립선과 바꾼 승리..괜찮아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4.24 06: 54

'마리텔' 이경규가 자신의 전립선과 우승을 맞바꿨다. 환갑의 나이를 바라보는 이경규의 투지는 불타올랐다. 
이경규는 23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전반전에 이어 '말방'에 도전했다. 교관에게 기본적인 자세를 배운 뒤 실전에 돌입했다. 하이드로라는 이름의 말을 타고 서서히 기술을 익혔다. 
좀 더 빠른 말로 바꿔 타 달리기 시작했을 때 육체적 고통을 피할 수 없었다. 이경규는 말의 반동에 따른 충격을 온몸으로 흡수했고 전립선의 아픔을 느꼈다. 그의 신음에 제작진은 호두가 부숴지는 자료화면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이경규는 버럭했다. 작가들을 향해 채찍을 휘저으며 고통을 분출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들을 꿈꾸던 그는 체력이 방전돼 그대로 누워버렸다. '말방'에서 '눕방'으로 바뀐 셈. 그럼에도 이경규는 소설 속 돈키호테가 자신의 나이라면서 열정을 불태웠다.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딸 예림이었다. 이경규는 전립선이 끊어지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딸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려운 보법인 구보에도 성공하며 교관들의 칭찬을 받았다. 물론 중간중간 말이 그를 무시하기도 했지만 50대 희극인의 투지를 꺾을 순 없었다. 
비록 말에서 내려온 뒤 그대로 바닥에 드러눕긴 했지만 '킹경규'는 역시나 빛났다. 어느 대목에서는 감동이 느껴지기도. 그의 진심은 모니터 너머 네티즌들에게도 통했다. 앞서 '눕방', '낚방'에 이어 '말방'까지 성공해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이경규는 포효했고 연신 말을 쓰다듬었다. 내리 3연승을 따낸 그다. 그가 다음번 '마리텔' 생방송에선 어떤 콘텐츠를 들고 나와 챔피언 자리를 지켜낼지 벌써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대로 물오른 예능감을 뽐내는 그, 전립선은 괜찮아요? /comet568@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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