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친구’는 육아예능이 아니다. 위너와 아이들이 서로 교감하고 외로움을 채워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우정 다큐’다. 위너가 일방적으로 육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15일 동안 이들이 만들어가는 추억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위너와 아이들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JTBC ‘반달친구’가 지난 23일 베일을 벗었다. ‘반달친구’는 단순히 위너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오랜 시간 고독한 연습생 생활을 했던 위너 멤버들 강승윤, 송민호, 남태현, 이승훈, 김진우가 4~7살 10명의 아이들과 결핍된 마음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걸 주목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위너가 같이 15일 동안 지낼 아이들은 맞벌이 부모, 독박육아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살고 있는 어린이 등 이 시대 우리 이웃의 아이들이다. 육아의 판타지가 아닌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다.
위너에게 아이들을 맡긴 부모님과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보면 ‘반달친구’ 프로그램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한 아이의 아버지는 “집에 빨리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은데 일 특성상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아쉽다”고, 또 한 아이의 엄마는 출근길에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보며 “애들을 두고 일한다는 건 적응이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위너도 어린 시절 이 아이들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남태현은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아버지란 존재가 없었다”고, 강승윤은 “어머니와 둘이서 계속 살아왔고 어머니가 계속 일을 하셔야 했고 그래서 거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진우는 “임자도에 살았는데 아빠가 1년 일을 하면 6개월 짧게는 3개월 바다에 왔다 갔다 하니까 같이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다”고, 이승훈은 “베란다에 기대가지고 엄마 차가 언제 오나 아파트 1층만 계속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위너와 아이들의 나이차가 많게는 22살 적게는 19살 차이가 나지만 모두 가슴 속에 외로움을 품고 있는 건 똑같았다. ‘반달친구’는 그렇게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반달 동안 친구가 돼 따뜻한 우정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반달친구’ 제작발표회 당시 강승윤은 “촬영하면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순수함을 되찾은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친구가 돼 준거지 키운 건 아니다. 요즘 맞벌이 집안의 아이들이 많은데 가족과 같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던 게 값진 경험이었다”고, 남태현은 “눈높이 대화법을 배웠다”고 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첫 만남이라 위너가 아이들을 돌보는 내용이 주가 됐지만 앞으로 위너와 아이들이 교감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품어주는 모습이 담길 예정으로, 이들의 우정 만들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반달친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