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오늘(24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결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점점 병세가 악화되는 유이가 기적 같이 살아나서 이서진과 행복한 가정을 이룰지, 모두의 불길한 예상대로 이대로 세상을 떠나게 될지 안방극장이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다.
‘결혼계약’은 시한부 인생의 여자 강혜수(유이 분)를 만나면서 사랑과 인생을 깨닫게 되는 남자 한지훈(이서진 분)의 이야기. 혜수는 뇌종양 투병 중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15회는 혜수가 극도의 고통을 겪고 이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지훈의 모습이 담겼다. 지훈은 혜수 앞에서 불안하고 슬픈 감정을 숨기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
15회 말미에는 지훈이 혜수에게 결혼을 하자고 고백을 준비하는 가운데 혜수가 횡단보도 앞에서 마치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하는 충격적인 마무리가 펼쳐졌다. 이미 병원에서도 손쓰기 힘들 정도로 악화된 혜수, 시청자들은 혜수가 결국 목숨을 거두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말도 안 되게, 개연성이 떨어져도 좋으니 혜수를 살려달라는 시청자들도 많다. 그만큼 안방극장은 지난 8주 동안 씩씩하고 건실한 여자 혜수를 응원했고, 지훈이 혜수를 만나 변화하는 모습에 설렜으며, 지훈과 혜수의 잠깐이나마 행복한 순간에 잠시 눈물을 거뒀다.
시한부 인생의 여자가 있고, 성격 더러운 재벌 2세의 등판. 참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인데, 그래도 이 드라마는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공감 가득하게 펼쳐놨다. 정유경 작가는 뻔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는 ‘결혼계약’에 인생과 사랑, 가족애를 설득력 있게 집어넣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질질 끌지 않는 깔끔한 김진민 PD의 연출이 더해지며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게 된다는 마성의 드라마가 됐다. 덕분에 안방극장은 지훈과 혜수의 사랑이 계속 되기를, 개연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행복한 결말이 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물론 처음부터 예상됐던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해도 그 가슴 먹먹한 감정을 잘 받아들이겠다는 시청자들도 만만치 않게 있다.
그만큼 ‘결혼계약’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를 끌고 왔고 결말이 무엇이 되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갖추게 만들었다. 이게 바로 ‘결혼계약’이 차근차근, 무리 없는 이야기 전개를 해온 뿌듯한 결과물이다. / jmpyo@osen.co.kr
[사진]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